과천 집값 곤두박질… 1년새 626만원 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2-01 19: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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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중 최대 낙폭 기록… 중소형 면적 불구 고가 재건축 많은 탓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천시의 연초대비 3.3㎡당 평균 매매가 하락폭이 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연초대비 3.3㎡당 평균 매매가의 하락폭이 과천시가 연초 3436만원에서 11월 29일 현재 2810만원으로 626만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강동(-222만원), 양천(-186만원), 강남(-178만원), 송파(-178만원), 성남(-178만원), 서초(-158만원), 용인(-111만원)을 기록했다.

과천시의 연초대비 하락가격은 626만원인데 이것은 경기 동두천 및 포천의 평균 매매가격을 능가하는 정도로 큰 금액이다.

또 하락폭이 2번째로 큰 강동구와 무려 404만원이란 큰 차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과천시는 대부분 고가 재건축 아파트로 구성돼 있고 저가 아파트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중소형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를 99㎡아파트로 환산하여 보면 연초 10억3080만원이었던 것이 8억4300만원으로 떨어졌으며 무려 1억878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반면에 연초대비 3.3㎡ 평균가가 상승한 지역은 노원(237만원), 중랑(220만원), 도봉구(215만원), 의정부(214만원), 강북(167만원), 동두천(157만원), 용산구(153만원), 포천시(149만원)로 나타났다.

평소 가격 거품 논란이 일던 버블세븐지역이 대부분 주요 하락 지역으로 기록된 반면 상승 지역은 강북 및 경기 북부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강북 및 경기 북부 지역은 강남 및 경기 남부 지역의 거래 침체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호재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올 초 매수자가 몰리며 급등세를 기록했다.

과천시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높은 교육열 그리고 재건축시 많은 경제적 이익이 기대되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장기적인 거래 침체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3㎡당 평균 평균매매가격이 강남구 다음으로 높다.

참여 정부 때 시행된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사업성이 떨어지고 대출 제한 및 세금 폭탄까지 겹치면서 시작된 거래 침체가 올 해 저가 소형 아파트 인기 상승과 경기 불황으로 매수자 부족은 더욱 가중됐다.

또 지난 8월 래미안3단지의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며 거래는 더욱 침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과천뿐 아니라 경기 남부 지역의 공통적인 하락 원인으로 수원 및 동탄 신도시의 신규 아파트와 용인 일대의 신규 분양 등으로 기존 아파트의 매물이 적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최근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재건축 규제가 대부분 완화되고 종부세·양도세가 완화된 만큼 매수세 회복이 기대됐지만 거래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과천시 중앙동 주공1단지 89㎡(27평형) 매매가격은 9억8000만~11억5000만원에서 현재 8억~9억원으로 1년간 2억1500만원 내림세를 보였고 원문동 재건축 아파트인 주공2단지 59㎡(18평형) 역시 매매가격 8억 ~8억3000만원에서 현재 6억4500만~7억원으로 1억4500만원의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기준금리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출 이자를 내고 있는 매도자들의 커진 부담감도 매물 가격 하락에 한 몫하고 있다. 급매물도 꾸준히 출시되면서 적체되고 있지만 거래는 역시 힘든 편이다.

중앙동 주공5단지에 위치한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매도자들이 내놓은 매물들은 대출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 가격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며 “규제가 대부분 완화된 상황에서도 매수세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침체된 내수 경제가 살아나야 과천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거래도 살아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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