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연휴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이지만 오랜만에 타지에 있는 가족친지들이 한 곳에 모여 정겨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올 설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듯 싶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에 우리의 실물경기도 극도로 침체되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으니 말이다.
언론을 통해서 들리는 어려운 경제현실에 피부로 느끼는 실물경제도 덩달아 어려워졌음을 이곳 저곳 들를 때마다 피부로 절실히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려운 때일수록 위기를 극복했던 우리 민족 특유의 끈질긴 저력을 발휘하여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간다면 조만간 희망에 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린시절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관내 재래시장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찾아오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실시하여 교통, 청소, 위생 등 시설 개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환경 등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상품을 20~30%나 저렴하게 판매할 뿐 아니라 매장이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단골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을 깍는 재미도 쏠쏠하다.
뿐만아니라 그 지방의 재래시장마다 각각의 지방의 특산물들이 많아 타지인들도 시장에 가면 금세 그 마을이 어느 산물로 유명하고 어느 할머니가 어느 지방을 유명한 특산물을 파는 지도 잘 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어디를 가나 똑같은 상품의 똑같은 제품과는 다른 우리민족 고유의 재래시장이 존재하고 있다.
성동구에는 단일품목으로는 세계최대규모이자 수도권 육류 유통의 60~70%를 차지하는 마장축산물 시장 등 크고 작은 재래시장이 많이 있다. 마장축산물 시장의 경우 구청과 조합상인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장이미지를 크게 개선했으며 인접해 있는 청계천 하류가 자연생태적으로 복원되면서 주변환경도 획기적으로 좋아져 이제는 가족과 함께 들를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 조성된 살곶이 조각공원에 있는 어린남매상은 매주 옷을 갈아입어 공중파 방송과 신문 등 많은 언론매체로 인해 유명해졌다.
또 신선한 축산물이 매시간 지방에서 배송돼 신선하며, 원산지와 가격표시가 의무화 되어 초보 고객도 맘놓고 살 수 있도록 하였다. 포장기술도 뛰어나 갈비세트나 꼬리세트 등은 선물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상인들도 스스로 재래시장활성화를 위해 정량, 정가, 정품의 3정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고객을 맞이하는 서비스 개선에 힘써 안심하고 살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성동구에서는 최선의 도움을 주려고 전직원이 매주 금요일을 재래시장에서 장보는 날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우리의 설날을 만끽할 수 있도록 각 시장마다 윷놀이, 제기차기, 떡메치기, 씨름대회 등도 개최한다.
또한 전통시장 매출액을 증대시키기 위해 재래시장 공용상품권 쿠폰발행을 실시, 반장 보상품 저소득층 및 국민주택수급자,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격려품 등 각종 보상품이나 격려품 지급시 전통시장상품권을 구매하여 서로가 상생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재래시장이용시 가장불편한 점인 주차시설에 대한 설치방안을 검토하는 등 최대한의 주차장활용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며 재래시장 홍보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설이 가까워지면 불현 유년시절의 설이 떠오른다. 평상시 가난으로 입지 못했던 새옷을 입을 수 있는 기대 때문에 밤잠을 설치곤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설 전날 어머님과 함께 재래시장에 들러 설날에 입을 가족들의 새옷과 고향에 가져갈 한보따리의 선물을 마련했던 기억이 눈에 선하다.
지금도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면 유년시절의 추억이 그립고 무엇보다도 부모님이 더욱 그리워 진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
올해는 많은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여 재래시장과 지역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서민들과 상인들이 미소가 넘치는 건강한 성동구를 만드는데 온힘을 기울일 것이다.
가격 흥정도 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재래시장에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정을 느끼며 고향에 가져갈 설 선물을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장만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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