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인' 피의자 고유정, 시신 훼손 후에도 일상적인 생활... 현 남편의 충격적 증언

나혜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6-19 0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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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시신 훼손 당일 태연하게 노래방에 가는 등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의 현 남편 A씨(37)는 지난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31일 고유정과 저녁 식사 후 노래방에 갔다가 간식을 먹는 등 데이트를 즐겼다. 고유정은 정말 태연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은 고유정이 경기도 김포시 아버지 소유 아파트에서 전 남편 강모씨(36)의 시신을 훼손하고 주거지인 충북 청주시로 이동한 날이다. 고유정은 29일부터 31일 오전 3시까지 김포에서 전 남편 강모씨(36)의 시신을 훼손해 근처 쓰레기장 등에 유기했다.

고유정은 청주 집에 돌아간 지난달 31일 A씨에게 성폭행하려는 전 남편을 방어하다 손을 다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유정이 손을 다쳐 오후에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를 받게 했다. 외식도 하고 노래방에 같이 갔다. 그날 고유정은 지인과 밝은 모습으로 통화하기도 했다"며 "다음날 경찰이 고유정을 긴급 체포할 때 모든 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사흘 전 제주도에서 고유정을 만났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사건 전인 지난달 22일 제주에서 고유정과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식사했지만 이상한 점은 전혀 없었다. 사건 후 돌이켜보니 그날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세제 등을 구입한 날이었다. 소름 돋았다"고 설명했다.

CCTV에 포착된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2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흉기 한 점과 표백제, 고무장갑, 베이킹파우더, 청소용 솔, 먼지제거 테이프, 종량제 봉투 등을 구매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해 최소 3곳 이상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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