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장기화 조짐… 최소한 1년 걸릴 것”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6-10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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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추가 환경악화 대비 주문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수출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수출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윤상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일 ‘수출, 추가적 환경 악화에 대비해야’라는 제하의 주간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지면서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이 2011년 4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해 올 2분기에는 2.6% 감소하고, 월별 수출은 470억 달러 전후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수출 부진의 이유를 대EU와 대중국 수출에 대한 감소를 들었다.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이 전체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것. 1~5월 대EU수출증가율은 -18.1%,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2.3%로 전체 증가율 0.6%에 못 미쳤다.


보고서는 유럽은 그리스의 정치 리스크와 구제금융 이행 여부, 유로존 탈퇴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다 스페인에서의 뱅크런, 각국 및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대EU 수출이 줄어든 이유를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는 성장률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1/4분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성장률 저조가 한국의 전체수출액을 떨어뜨렸다는 것. 여기에 최대 교역대상인 유럽의 경기침체로 중국 기업들이 수출 부진을 겪으면서 중국에 자본재, 부품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도 연쇄적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경제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육성으로 전환통을 겪는 사이 우리 수출기업들이 중국 로컬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현지 내수시장에 침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수출환경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됐다.


문제는 수출 회복에 대한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


보고서는 우리 수출의 회복 시점을 현재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유럽재정위기, 중국 경착륙 리스크 등 세계 경제에 단시일내 해소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등 추가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금융 및 무역 네트워크를 통해 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는 대공황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또다른 경제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S&P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확률을 적어도 1/3에 이른다고 예상했고, 씨티그룹은 이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며 위기는 막아야 하지만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또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과 유럽의 소매판매감소는 적어도 1년간 지속됐다며 우리 수출이 회복되는데도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윤 책임연구원은 수출 환경의 추가적 악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3가지를 들었다. 우선 앞으로 수출 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크게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에는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서 수출에 큰 도움을 준데다 금융 및 외환안전망은 과거보다 공고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환율 효과로 인한 수출의 빠른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장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을 윤 연구원은 충고했다. 그는 “부채위기를 겪는 국가가 빚을 줄이는데 최대 10년이상 걸릴 수 있고 이 기간동안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는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만큼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주요 선진국들이 위기의 주범인 금융업에 대한 환상을 깨고 제조업을 재조명하려 하고 있다며 4년전에는 주요 선진국 기업들이 몰락하는 경쟁 공백상태에서 우리 기업들이 성과를 높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부활 가능성이 있는 선진기업이나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국 기업들과 한정된 수요를 두고 싸워야 한다”며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수출부진 장기화 조짐… 최소한 1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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