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하반기 국내 수출이 6%가량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산은경제연구소의 분석을 기초로 작성한 ‘유로존 위기 관련, 국내 수출영향 및 주요 산업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사태 악화 시 국내 수출이 약 6%(355억달러) 정도 추가 위축된다고 밝혔다.
이는 IMF가 금융리스크에 대해 미흡하게 대응할 경우 유로존 경제는 최대 4%, 세계경제는 2%가량 추가 위축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해외경기 변동에 대한 수출 탄력성’을 분석한 결과 세계경제 성장률이 1% 감소할 때마다 국내 수출은 3% 줄어든다.
연구소는 “유럽경제는 세계경제의 약 14%를 차지해 유럽경제 부진 및 수입수요 둔화는 미국과 중국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유로존 경기둔화로 미국경제의 고용지표가 악화하고 있고 중국의 수출위축으로 우리나라 대(對)중국 자본재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해 연구소는 유로존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올해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0.7% 증가한 559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초 지식경제부가 예상한 7.2%(5950억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연구소는 선박산업의 위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선박수출예상액은 전년대비 약 15% 감소한 480억달러 수준이며 총수주량은 약 48% 감소한 700만CGT(표준화물선환산 t수), 수주액은 30% 떨어진 33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의 전개 과정에 따라 금융경색, 수요 감소 등으로 하반기에 상선부문이 호전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IT분야의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560억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IT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5.7% 감소한 353.3억달러를 기록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D랩 가격 회복 등의 호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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