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발효 후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국제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89%를 기록했다.
2009년 1월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2.96%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당시 다른 국가들보다 수출 감소폭이 적었던 것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가장 좋은 실적이다.
중요한 점은 일본 제품(3.05%)과의 점유율 차이가 불과 0.15%p에 불과하며, 대만(1.06%)과의 차이가 1.83%p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제품과의 차이는 동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일본의 수출이 감소하고 우리는 이익을 봤던 2011년 7월의 0.11%p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것이며, 대만과의 차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처럼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는 한·미 FTA 발효 효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적으로 발생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한미 FTA 발효로 미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FTA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FTA를 활용한 수출 확대 여지가 더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무역연구원이 대미 수출 557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미 FTA 이행을 모니터링한 결과 한·미 FTA 발효 후 바이어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35.0%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수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25.1%에 머물렀지만, 바이어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답한 업체 수가 더 많은 만큼 수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자동차 차체 부품의 경우, 3~4월간 중국의 대미수출 증가율은 18.4%, 일본의 대미수출 증가율은 4.44%였고, 미국의 대세계 수입 증가율은 14.7%였지만, 우리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74.7%에 달해 훨씬 더 빨리 증가하고 있었다”며 “한미 FTA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4월 이후 미국 수입시장 내 한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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