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진영 간의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양보론’으로, 안철수 후보 측은 ‘문재인 필패론’으로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단일화 회동’ 이후 양측 선대위 관계자들이 TV·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수십 차례나 나가 여론전을 벌였는가하면, 브리핑과 기자간담회도 수시로 열었다.
문 후보 선대위의 진성준 대변인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무엇보다 국정운영 능력과 그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대통령 후보란 점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는 그 자신이 서민의 삶을 살았고 따라서 서민의 땀과 눈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 후보"라고 했다. 기자들이 '문 후보가 서민이란 점을 강조하는 것은 안 후보가 귀족이란 점을 암시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했다.
특히 문 후보 측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안철수 양보론'까지 입에 올리고 있다.
실제 "그간 단일화 논의 자체를 기피하던 안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수용한 것은 문 후보에게 양보하고 차기를 노리겠다는 뜻"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자 안철수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안 후보 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두 분 회동 당시 상황이나 합의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 발(發)로 보도되고 있다" 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조광희 비서실장도 이날까지 사흘 연속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통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변인은 "왜곡된 정보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합의 정신이 아니다" 며 "시작도 하기 전에 합의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이 '언론플레이'로 얻어질지 의문" 이라며 "진정성과 신뢰, 상호 존중이 모든 협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의 이런 비판은 "안 후보가 양보하고 차기를 노릴 것" "단독 회동에서 안 후보가 신당 창당을 거론했다"는 등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 관계자를 출처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데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사실상 ‘문재인 필패론’을 설파해 왔다.
이에 대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8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기고한 칼럼에서 “두 유령이 야권을 어지럽히고 있다. 하나는 문재인 필패론, 다른 하나는 안철수 양보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문재인 필패론에 대해 “문재인이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무조건 진다는 논리다. 몇 가지 근거가 있다. 하나는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1:1로 붙으면 노무현 대 박정희의 싸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문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많이 이탈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한다. 문 후보의 경우 20~30대의 지지가 약해 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힘이 약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나름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문 후보가 흔히 말하는 '숙제'를 안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문재인 브랜드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고, 그의 리더십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대중의 눈에 비치는 문 후보는 '착한 아저씨'에서 '화난 아저씨'로 바뀌었을 뿐, 국면을 주도하고 조직을 끌어가는 '강한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를 두고 '이기는 후보'라는 정서적 열망이 분출하지 않는 것이나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럼 문재인은 필패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지 않다.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를 놓고 여론조사를 해보면,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훨씬 높다. 때문에 문 후보든 안 후보든 이 구도만 제대로 작동시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 “무조건적 단일화는 안 후보의 양보를 압박하는 것”이라며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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