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민주당 정치혁신 멀었다, 정권교체 어려워"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12-05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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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범야권 원로모임인 원탁회의는 전날 ‘민주당의 정치혁신은 멀었다. 새 정치를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배경에 대해 이 모임의 좌장격인 서울대 백낙청 명예교수는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큰 짐을 지고 있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하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것에 “여론조사가 틀리는 일도 많지만 박근혜 후보가 대체로 앞서 있다는 지금 보도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라며 “위기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일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너무들 각자가, 특히 민주당 쪽에서 우선 경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승리에 집착하는 면이 국민 신뢰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며 “지금 민주당만으로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건 상식이고 국민들도 신뢰를 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백교수는 민주당이 먼저 정치혁신 하는 모습으로 안철수 전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백교수는 “네거티브 대신 포지티브한 선거운동으로 전환하는 것도 정치혁신 중 하나”라며 “공동의 폭넓은 연합을 통해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그에 걸맞은 인수위 구상이나 선거운동을 해나가는 게 진짜 정치혁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 캠프가 문 캠프에 들어와서, 또는 문 캠프가 설계한 어떤 공동기구에 꼭 들어와야 된다, 이걸 고집할 필요는 없다”면서 “ 오히려 각자 독자적인 길을 걸으면서 연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고 그런 과정에서 창의적인 연합 정치의 방식이 또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백교수는 전날 신문 기고를 통해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한 김지하 시인에 대해 “아마 나에 대해서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구나 해서 저로서는 또 하나의 공부거리가 된 셈”이라면서도 “김지하 형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 좀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시인의 박근혜 후보지지 행보에 대해서는 “저하고는 입장이 다르다”면서 더 이상의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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