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훈 비대위원, 사즉생 각오로 위기돌파할 터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1-15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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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대통령 바라지만 박근혜 인수위 소통부재 우려 돼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선 패배를 사죄하는 회초리투어에 나선 15일, 설훈 비대위원은 “모두 다 말 그대로 사즉생, 이 위기를 돌파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위기상황을 돌파해내기 위해서는 대선패배의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인분석이 제대로 되면 민주당이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어떤 정책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할지, 이런 부분이 정확히 가려질 수 있다는 판단인 것.

설 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친노 책임론에 대해서는 “친노든 비노든 이번 대선 국면에 책임 없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라며 “더 열심히 한 사람이 책임이 더 많은 것이지 친노 비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이번 과정에서 열심히 뛰었던 분들은 2선에 좀 물러나 있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켜보는 국민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설위원은 비대위 구성이 계파를 안배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쇄신에 최대한 짐을 두면서 안으로 화합결속을 하면서 쇄신책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위원은 중도 비주류 중심의 비대위 면면에 비춰 민주통합당 내에서 중도화 논의가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결국 이번 선거에서 왜 졌느냐 라고 분석할 때 기본적인 답은 나와 있다”며 “정책 쪽에서 접근하지 못했다는 패인이 지적되고 있는데 그건 앞으로 우리 당 내에서 논의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문제다. 어쨌든 시류를 반영해야 되는 것이 정당의 속성이고 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대선 당시 민주당이 좌클릭으로 종북성향과 가까워졌다는 지적에 대해 설 위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왼쪽으로도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도 볼 수도 있고 양각으로도 보는 게 세상의 일인데 근데 지금까지 우리는 중도 성향을 가면서도 중도 중에서도 좌측에 있는 입장들을 이해하고 그 쪽에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부분이 지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꼭 그렇게만 해석할 것이냐, 중도를 지키되 중도 우도 있다, 라는 부분에 대한 반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설위원은 외부인사 없이 출범한 비대위를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지금 우리 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라고 하는 것은 고생해라, 라는 얘기 밖에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지 오기를 주저할 것”이라면서 “당내에 있는 저도 안 맡으려고 했는데 밖에 계신 분은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헌신하겠다는 분은 계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비대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100일 안에 비상대책위원회 업무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라며 “(비대위는)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이 상황에서 쇄신을 해내되 비상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역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역할론에 대해 설위원은 “상식적으로 당분간 쉬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우선 본인이 그걸 원하고 있으니 본인의 의사를 일차적으로 존중해야 되고, 또 대선에서 패배했으니까 좀 쉬라는 게 국민 일반의 생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설위원은 새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에 대해 “우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국정운영을 원활하게 잘해서 훌륭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라는 게 국민 일반의 국민의 생각일 터이고, 민주당의 생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범했던 그런 전철을 밟지 말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는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데 지금 인수위 내용을 보면 꼭 그렇게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일차적으로 소통에서 실패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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