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민주당, 대선패배 삼매경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3-04-11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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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경선 후보자 강기정·신계륜·이용섭 "김한길도 책임" VS 김한길 "文때문"
강기정 "작년 6.9全大결과 김한길 승복 못해"
신계륜 "대통령선거 도중에 최고위원사퇴 온당?"
이용섭 "金최고위원 사퇴로 도부가 공백된 것"
김한길 "도부 사퇴 요청 文 승리위해 응해"
[시민일보]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11일 두 번째 토론회에서 대선패배 책임론과 계파정치 문제로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한길 최고위원 사퇴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날 강기정·김한길·신계륜·이용섭 후보는 MBN 방송토론회에서 대선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리더십 부재'를 한 목소리로 꼽았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이 대선을 앞둔 지난 해 11월 김한길 후보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리더십 부재의 원인으로 목하면서 공방이 벌어졌다.

먼저 강기정 후보는 “지난 해 민주당 6·9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 못한 것 아니냐”며 "민주당에는 승복하는 문화가 없다.
대표로 뽑히고 떨어면 바로 도부 흔들기에 나서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난 2004년 이후 민주당 도부가 21번 바뀌는 과정이 연속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신계륜 후보도 "선거운동 도중에 최고위원직을 사퇴함으로서 전체 도부의 사퇴를 유도했던 측면도 있다"며 "개인적으론 좋은 결단일 모르만 난관과 어려움에 처한 민주당을 구하고 이끌기 위한 선출직 정무직 도자로서 온당한 의문"이라고 적했다.

이용섭 후보 역시 "김한길 최고위원의 사퇴로 도부가 공백된 것"이라며 "도부도 없는 선거를 치르다보니 앞뒤가 없었고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6·9 전당대회에서 정권교체 하겠다고 약속했으면 끝까 남아 책임을 다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김한길 후보는 "무조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게 아니다.
문재인 선대위의 새정치위원회가 도부 사퇴를 결의했기 때문에 그 결의에 따른 것"이라며 "저도 최고위원직이 아깝 않은 건 아니만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위해 그들의 요청에 응했던 것이다.
응하 않았던 분들이 저를 비난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지난 해 6·9 전당대회와 관련, "저는 투표 다음날 그대로 승복하겠다고 발표했고 성실하게 임했다"며 "제가 말한 부분은 당원이 당대표를 뽑는 게 맞다는 것이고, 우리 당의 중요한 분들도 공감했기 때문에 이번 전대를 앞두고 당원 중심의 당대표 선출제도로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원이 더 많은 표를 줬는데도 다른 사람이 대표로 선출된 예는 60년 정치사 초유의 일"이라며 "그런 일이 반복되면 당이 또 불행해질 수 있다.
제가 아닌 이해찬 대표도 오히려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게 됐다는 면에서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대선평가위원회가 발표한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특히 문재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문병호 비상대책위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용섭 후보는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며 "사전에 몇 사람을 정해놓고 그 분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당연히 책임있다고 나온다. 여기 있는 분들 넣고 설문조사 해도 책임 있다고 할 것"이라고 적했다.

그는 "이 보고서는 (그래서) 사전에 의도되고 짜맞추기식이고 마녀사냥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곱 사람보다 더 책임있는 사람도 있다"며 "정치적 파장을 생각하면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하는데 당사자인 7명에게 해명할 기회조차 주 않았던 것도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계륜 후보도 "대선평가를 하면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데다가 점수를 매긴 사례는 경험하 못한 것 같다"며 "옳은, 그른, 정당한, 왜 그랬는 생각해봐야 하겠만 약간 의아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신 후보는 문재인 의원직 사퇴론에 대해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얻은 많은 표 중에는 꼭 민주당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민주당은 싫만 문재인을 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 건가, 당에 어떤 도움을 줄 건가는 중요한 결정사항이고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후보 또한 "개인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데 동의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문병호 의원을 말릴 생각은 없느냐'는 강기정 후보의 질문에 대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생각을 통제하거나 상황을 관리하 못한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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