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인천시(시장 송영길)와 가천대길병원 협력사업인 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으로 무료수술을 받은 3명의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이 귀국길에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30일 시청을 찾았다.
인천시는 자매도시이면서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이기도 한 캄보디아의 프놈펜 현지 의료봉사를 통해 자체 치료가 힘든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명과 안면기형 어린이 1명을 이번 수술 대상자로 초청했다.
이 중 11살 스레이 누의 사연은 주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스레이는 태어날 때부터 고열에 시달려 1년 동안 감기약을 달고 살았으나 동네 의사들은 단순 고열이라고 했다.
가난한 소작농인 아버지는 하루종일 일해야 겨우 가족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게다가 만성 장염인 오빠와 심장병인 스레이 때문에 엄마는 돈을 벌 수 없었다.
스레이는 수술은커녕 변변한 치료도 못해 입술이 파래지고 뇌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등굣길에 쓰러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병으로 인한 잦은 휴학과 유급 속에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지만 상황은 계속 악화되었다.
지난 4월 인천시 의료봉사단이 온다는 소식에 한 가닥 희망을 품고 4시간을 달려 프놈펜에 왔다.
스레이를 진단한 길병원 최덕영 교수는 “발견 당시 수술을 받지 않으면 20~30세 사이에 숨질 가능성이 높은 위중한 상태였다. 캄보디아 시골마을에 사는 환자가 한국 의료진에 발견된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여권과 비자를 만들 돈조차 없어 주위의 도움으로 간신히 인천행 비행기에 탔지만 그간의 마음고생을 보상하듯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건강을 회복하고 이명철 길병원장, 박국양 흉부외과 교수와 함께 시청을 방문한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은 송영길 시장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송 시장은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성공적인 수술과 완치를 축하하고 길병원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면서 "인천시가 아시아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의료지원사업은 인도적 차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의 하나로 이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나눔과 배려의 정신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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