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조파행 “네 탓” 공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01 15: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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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 강경파에 휘둘려 국정조사 파행”

정청래 “원.판.김.세 없는 김새는 국조는 거부”



[시민일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파행과 관련, 국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가 서로 “네 탓”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1일 "민주당이 강경파에 휘둘렸고 이를 명분으로 국정조사를 파행시켰다"고 민주당에 책임을 떠넘겼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 특위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간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갑자기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행명령장 발부을 확약하고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간간히 언급하던 것을 갑자기 강하게 주장하면서 합의서 초안을 가져왔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여 장외투쟁을 하려는데 실기하고 있다가 국정조사 파행 원인을 새누리당에 돌리고 그걸 빌미로 장외투쟁을 하려는 의도가 명명백백하게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오전 12시까지 우리 측의 제안한 안을 받지 않으면 국정원에 대한 기관보고와 청문회를 취소시키겠다고 최후 통첩했다"며 "민주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국면에서 실수했고 이번에도 막말 논란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야당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 출석시켜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판·김·세' 없는 김새는 청문회를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다. 만약 그런 타협을 어느 누구라도 강요하면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주장은 간단명료하다. '원·판·김·세'가 청문회에 나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원판 불출석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반대로 우리는 '원판' 출석의 원칙을 세우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정 의원은 "원·판·김·세 4명은 반드시 청문회에 내보내겠다는 새누리당의 확약문서가 없는 그런 청문회장에 들어가는 것은 독가스실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 가스실에서 살아나올 민주당 의원은 아무도 없다"며 "민주당이 그간 많은 부분을 잘못하고 실망을 끼쳤지만 더이상 양보와 타협은 하지 않고 원·판·김·세가 나오지 않는 청문회에는 절대 합의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권 의원과 정 의원 모두 대화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권의원은 최경환 원내대표가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함에 따라 "정청래 의원과 접촉하는 등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 정의원은 "국조특위 위원들과 당 지도부가 면밀하게 조율하고 소통해 새누리당으로부터 원·판·김·세를 청문회에 내보내겠다는 문서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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