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민주당 국회복귀 압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09 13: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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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9일 정기국회 단독 진행 가능성을 강력 시사하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을 겨냥,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서 자유 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한 것은 아닌지, 비호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면서 이러한 요소를 말끔히 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비석은 홀로 설 수 있을지 몰라도 문은 두 개의 기둥이 필요하다. 우리는 하나의 기둥으로 비석을 세우기보다는 최소한 두 개의 기둥으로 문을 세우겠다"며 "정당정치에서 혼자 서려면 비석은 세울 수 있어도 우리 함께 들어갈 문은 세우지 못할 것"이라고 이 의원 제명안 처리에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특히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까지 정기국회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될 경우 10일부터 중요 상임위원회를 단독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의사일정 지연이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며 "오늘까지 의사일정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을 대신해서 내일부터 상임위를 우선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 회기는 국회법에 따라 100일에 불과하다"며 "의사일정 합의에 대한 진전없이 추석을 맞는다면 정기국회 회기의 3분의1이라는 금쪽같은 시간이 날아가게 된다. 민생을 최우선시 해야 할 정치권은 국민 앞에 면목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초선의원 76명으로 구성된 '초정회'도 민주당을 향해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정기국회가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즉각 의사일정 협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초정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달 이상 지속된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 거부로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삶이 외면당하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하지만 아무런 일정도 잡지 못하고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말하는 '무신불립'의 출발점은 정기국회를 정상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초정회는 "민주당이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는 것은 당리당략을 위해 식물국회를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여야가 앞 다퉈 공약했던 정치 쇄신과 국회 선진화에도 역행하는 행위"라며 "대통령만을 바라보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기국회에 임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전년도 결산에 대한 심의·의결부터 내년 예산심의를 위해 즉각 상임위를 열어 결산 심사에 응할 것을 주문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의원들의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요구했다.


앞서 이현재 의원 등 초정회 소속 의원 9명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원내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장외투쟁의 장기화를 시사하며 여당의 종복몰이 정치공세 등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여야 대치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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