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선 “조경태 사과하라” vs. 조 최고위원 “반민주적 사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11 11: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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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민주당 내부 일각에서 터져 나오는 ‘이석기 국회의원 입성 야권연대 책임론’을 둘러싸고 조경태 최고위원과 초선의원들이 감정 섞인 장외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야권연대 책임론’ 발언과 관련해 자신의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한 초선의원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조 최고위원은 "사과해야 할 분들은 그분들인 것 같다. 제가 명색이 당원들로부터 표로써 칭찬받아 선출된 최고위원인데 자기들과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퇴하라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이야기냐. 그것이야말로 반민주적 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의원을 자기들하고 맞지 않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제 발언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저를 찾아와서 이해를 구하면 되는 것이다.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은 이런 단체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최근 이석기 체포 동의안을 놓고 새누리당은 의원 개개인에게 자유투표에 맡겼지만 민주당은 강제당론을 했다. 왜 민주당에서 그랬냐하면 종북 세력과 절연하기 위해 강제당론까지 한 것"이라며 "NLL원본 공개에 있어서도 강제당론을 정했고 당론을 어긴 의원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렸다. 이번에도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이 있다면 당연히 똑같은 잣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종국 논란을 털고 가자는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커밍아웃(반대표결 인정)을 해서 그 부분에 대해 분명한 강한 모습을 보일 때 국민적 지지,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일부 초선의원들이)민주주의와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민주당의 전통을 훼손한다고 했지만 이분들은 대부분 초선의원이다. 저는 민주당을 부산에서 18년 지켜왔다. 저도 학교 다닐 때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운동을 했던 사람"이라며 "18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사람하고 고작 1~2년 몸담고 있는 분하고 누가 더 민주당을 위해 일하고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은 이미 50%를 넘었는데 민주당은 절반도 안 된다. 국민의 뜻을 담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의 의미가 없지 않다.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는 자격이 없다.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 27명은 조경태 최고위원의 '이석기 체포동의안 반대한 의원들은 커밍아웃하라'는 발언에 대해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언"이라며 "즉각 철회하고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날 성명서에서 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발언이자, 빨갱이 사냥의 광풍이 불던 1950년대 미국 매카시적 발언"이라며 "수십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당 지도부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조 최고위원이 민주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정략적 정치공세를 앞장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한 것으로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민주당 소속 초선인 김경협·김광진·김기식·김승남·김용익·김현·남윤인순·박남춘·박민수·박범계·박수현·박홍근·배재정·신경민·유대운·유은혜·윤관석·윤후덕·은수미·이학영·전해철·진선미·진성준·최동익·최민희·홍익표·홍종학 의원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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