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금 누구 낙점할 정신이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0-01 14: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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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靑 ‘서청원 공천 지시설’을 일축

[시민일보]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일 “청와대가 지금 누구를 낙점할 정신이냐”며 청와대의 ‘서청원 공천 지시설’을 일축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는 30일 치러지는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청와대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가 서청원 전 대표를 공천해 달라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해 왔다. 이건 박 대통령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보도에 대해서도 “핵심 관계자 따로 있고 공심위원장 따로 있느냐”며 “공심위원장인 저는 들은 바도 없고 다른 공심위원들도 일일이 확인한 결과 그런 말을 전달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포항에서도 모 예비후보가 ‘청와대 낙점설’을 흘리고 다니는 것에 대해 “지금 문제되는 지역(화성갑) 외에 포항남구 울릉군에서도 어느 후보가 청와대의 어떤 높은 사람이 낙점했다는 말을 하고 다닌다는 소리가 들려서 저희가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런 일 없다”고 일축했다.
홍 총장은 심사기준에 대해 “당 기여도와, 당 정체성 부합여부, 당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기준이 많이 있다”며 “공심위원들이 어떤 기준을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하고 후보자를 점검하느냐에 따라서 공심위원들간의 다소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성회 전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공식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것 아니냐, 그 결과를 빨리 공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여론조사를 하지만 여론조사라는 게 공천에 있어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냥 한 번의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공심위원회에 그걸 공개하라 마라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홍 총장은 또 전날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당규에 공천 부적격 사유로 비리관련자라는 조항이 들어 있는 것과 관련, ‘대선자금과 공천헌금 관련해 두 번이나 실형을 받은 서 전대표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 이냐'는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돈을 착복한 게 아니라 정당하게 정당에서 받은 거고. 일종의 정치보복성 처벌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당 주변에 많이 계시다”며 “그래서 저희는 비리전력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 만일 서청원 전 대표가 공천을 받으면 역시 청와대 뜻대로라는 인식이 퍼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것을 전혀 우려 안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옛날부터 뭐하면 청와대의 압력설들이 많이 나오잖느냐”고 대수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제가 아는 VIP께서는 여태까지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으셨다. 지금 굉장히 바쁘신데, 그런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공천확정시기에 대해 홍 총장은 "후보자 등록(10~11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빨리 후보자를 추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될 수 있으면 오늘 결론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홍문종)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4차 전체회의를 열고 포항 남구·울릉군 예비 후보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앞서 공천위는 지난 27일 3차 전체회의에서 포항 남·울릉 예비후보를 김순견 전 새누리당 포항시 남·울릉군 당협위원장,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가나다순) 등 3명으로 압축했다.


그러나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화성갑의 경우 후보자가 포항 남·울릉에 비해 적어 지난 1차 면접에서 심층 면접을 함께 실시해 이날 별도의 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공천위는 화성갑 보궐선거 예비후보를 김성회 전 한나라당 의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 2명으로 압축해놓은 상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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