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교감작전 시동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0-20 16:04:1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安측, 박시장에 탈당 주문ㆍ신당 합류 공식 요구··· 朴시장, 태도변화

[시민일보]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안 의원 측이 최근 박 시장에게 민주당 탈당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을 공식 요구했는가 하면, 박 시장도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지난 18일 YTN에 출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사람을 찾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며 “박 시장이 저희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20% 정도밖에 지지를 못 받는 상태에서 아무리 박 시장이 잘하고 있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사실상 박 시장에게 민주당 탈당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도 최근 신당합류와 관련 "시정에 몰두하겠다"면서도 "이건 사람의 뜻이라기보다 하늘에 뜻이 있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둔 바 있다.



박 시장이 그동안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민주당에 남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온 점을 감안하면 태도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따라서 안 의원 측과 박 시장 측이 어떤 형태로든 교감을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평론가는 20일 <시민일보>와 통화에서 “박 시장은 그동안 안철수 의원 이 신당을 만들더라도 서울시장 만큼은 독자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안 의원 측의 독자세력화 의지가 워낙 강한 것을 확인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박 시장은 지난 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은 상식이라는 게 있다. 내가 뭘 크게 잘못해 '진짜 저 사람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몰라도 나름 잘 해왔는데 (안철수 측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기야 하겠느냐"며 ‘독자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의원 측 송호창 의원은 다음 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전국적인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0월 둘째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4.1%, 안철수 신당이 22.5%, 민주당은 14.4%로 나타났다. 이어 통합진보당이 1.6%, 정의당이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2%p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