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安, 특검은 ‘연대’ 선거는 ‘마이웨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1-13 10:53:1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安 측, 지방선거 연대 일축...“독자후보 낸다”

민주당, “일회성 연대” vs. “선거 공조” 대립



[시민일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특검도입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선거 공조에 이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진보당 및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과 함께 ‘국가정보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연석회의’(연석회의)를 열고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결의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연대가 지방선거 때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실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은 투쟁 방식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11∼13일) 기간 상임위 개최를 보이콧하면서 특검 문제를 법안 및 예산안 처리 등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반면 안 의원은 특검과 정기국회 일정 연기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내년 6·4지방선거를 겨냥한 ‘신야권연대’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견해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지율이 낮은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을 뺀 나머지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의 몫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독자세력화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안 의원으로선 지방선거에서의 후보단일화 연대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안철수 의원이 전날 “연석회의 참석은 한 번만이다. 사안별 협력이지 연대가 아니다”라고 못 박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사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 금태섭 변호사도 13일 안 의원의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 참가와 관련, 야권연대 결성 차원의 움직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기획위원인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민주당이나 우리나 정의당이나 선거와는 관계없이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갑자기 지방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금 변호사는 "우리는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또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고 독자적인 후보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변호사는 신당 창당과 관련,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앞으로 어떤 시간표를 갖고 할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항상 늦지 않게 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 역시 ‘일회성 연대’를 주장하는 입장과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 대선까지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김영주 의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야권연대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기존의 것과 다르게 국가기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이라며 "이번 야권연대는 기존의 정부기관이 불법 선거 개입한 부분을 규명하기 위한 일시적 연대"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내가 그동안 안철수 측에 ‘민주당과 연대하고 뭉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가장 많이 했다”며 “안철수 측이 ‘통합하는데 앞장서야지 왜 이렇게 안 의원을 비판하냐’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연석회의’ 출범과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안철수가) 여기서 같이 특검을 촉구하면서 공조하고, 내년 6월에도 공조하고, 총선·대선까지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은 “안철수 의원은 당을 만들면 안 된다.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안 의원이 민주당에 들어왔으면 한다”고 ‘연대’를 뛰어 넘어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