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심사보고서 채택' 입장차 극명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1-14 10: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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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검찰중립 지켜낼 적임자" vs. "떡값의혹 입증땐 부적격" 野

새누리 "야당측 '삼성 떡값' 문제 제기 전혀 근거가 없다"


민주당 "검찰 독립성 모르쇠로 일관 ··· 점수주기 어렵다"


[시민일보] 여야가 14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낼 강단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삼성 떡값 의혹이 입증된다면 당연히 부적격"이라고 몰아세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이날 오전 MBC<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어제 오랜 시간 청문회를 한 결과 김 후보자가 아주 강단 있고 뚝심이 돋보이는 인물이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다"며 "검찰을 바로 세우고 기강을 확립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지켜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도 이날 오전 CBS<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에게 '70점'을 준다며 "사법시험에서는 과락이 40점이기 때문에 70점은 아주 우수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태 의원은 야당 측이 제기한 김진태 후보자의 '삼성 떡값 의혹'과 관련, "삼성 떡값은 김용철 변호사의 말에서 다 비롯됐는데 김 변호사가 과거나 지금이나 김 후보자를 직접 거론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며 "야당의 문제제기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야당 위원들은 본인들이 김 후보자가 떡값 리스트에 올라있는 특검 수사 자료를 가지고 있다면서 김 후보자가 대검에서 자료를 받아 제출하라고 요구한다"며 "수사기록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을 뿐더러 야당이 자료를 갖고 있으면 밝히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정치개입 사건을 둘러싼 일련의 검찰 수사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김진태 후보자가 본래 정치적으로 이쪽저쪽 좌고우면 하는 성격이 아니다"며 "총장이 돼서 그냥 원칙에 맞게 사건을 처리하면 저희로도 큰 불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법사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같은 날 KBS1<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통화에서 "검찰 내부가 상호 불신과 갈등으로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측면에서 강골검사 출신이고 강한 의지와 추진력을 갖고 있는 김 후보자가 적임자라는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CBS<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서 검찰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독립성을 갖기 위한 소신을 밝혔어야 하는데 소신껏 답변하지 못하고 오히려 얼버무리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이 부분에서는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우리는 적격과 부적격을 이야기하기 전에 문제점을 짚을 것"이라며 "(김 후보자가)삼성 떡값 문제 등에 연루돼있다면 부적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야당은 대검에 보관 중인 삼성 특검 수사기록 안에 김 후보자가 떡값 리스트에 올라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후보자가 '본인은 리스트에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하니 대검 기록을 같이 열람해 확인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확실하게 자료를 갖고 있으나 자료를 내놓아도 출처 등을 문제삼아 새누리당이 논란을 만들 것"이라며 "때문에 정확하게 대검이 확인하는 자료를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진태 후보자가 '외압'과 관련한 질의에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서 의원은 "후보자가 내용을 잘 모른다고 모르쇠로 일관해 답답하다"며 "검찰총장이 내부 조직을 추스르고 국정원으로부터 야기된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선 소신을 뚜렷이 밝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신껏 답변하지 못하고 오히려 얼버무리거나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점수를 주기 어렵다"며 "야당은 적격 또는 부적격을 논하기 전에 실체적 진실을 찾겠다. 삼성 떡값과 연루됐다면 부적격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서영교 의원은 MBC<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는 "삼성떡값, 아들 병역의혹, 땅 투기 의혹, 그리고 아들 삼성특혜의혹 등등 문제를 지적했고 오늘 내일 사이에 좀 더 검토해봐야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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