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당 지도부, '국가기관 특검' 싸고 날선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1-20 1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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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朴대통령 속뜻은 거부"
최경환 "우리 양보 ··· 野도 해야"


[시민일보] 국정원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여부를 놓고 20일 여야 지도부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언급한 후 “대통령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무조건 무엇이든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속뜻은 특검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일체에 대한 특검을 거듭 촉구했다.



김한길 대표는 "빨리 특검으로 끝내야 한다. 특검이 안 된다는 것은 진상규명을 안 하겠다는 것이다. 진상규명하겠다면서 특검은 안 된다는 대통령의 뜻은 갈증을 해소한다면서 물은 못주겠다는 억지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애당초 특검과 (국정원개혁)특위는 국회의 몫이고 대국민사과는 대통령의 몫"이라며 "박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하면서 대통령의 몫에 대해선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는 "전 정부의 일을 왜 책임지느냐고 3자회동에서 이야기했지만 문화재청장도 전 정부의 숭례문 복구책임을 물어 경질하지 않았나"라며 "사건 은폐, 수사 방해와 외압의 책임은 현 정권의 몫이다. 국회의 일은 국회에 맡기고 대통령은 대통령의 몫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대통령의 화살받이로 만들어선 안 된다.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이 국정원의 지휘와 통제 아래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진실은 결코 사라지지도 덮어지지도 않는다. 두고두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정치개혁 공약 맨 앞에 있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한다"며 "이는 나라에 돈 없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는 일이다. 민생 살리기, 경제민주화, 정치개혁 모두 실종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일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직 국회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의 핵심 요구사항인 특위를 국회 정상화 전제로 전격 수용했다"며 "여당이 한 발짝 물러섰으면 야당도 한 발짝 물러서는 양보를 보여야 상생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되레 민주당을 압박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아직도 특검 없이 특위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라며 "민주당은 소수 약자가 아니다. 거대 야당이고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강력 무기를 가진 최강의 야당이다. 슈퍼 갑인데 민주당은 본인들이 마치 약자인양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수사,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한 특검 요구는 문제 해결, 논란의 종료가 아니라 국론 분열과 정쟁을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는다. 특검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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