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 야권연대 동상이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1-03 15: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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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회의적...성사돼도 파괴력 미미” [시민일보]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과 민주당의 연대여부가 정가의 주요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안 의원 측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부정적이다. <관련기사 3면>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3일 “안철수 신당이 기성야권과의 연대 없이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들기는 힘들다”며 지방선거에서의 야권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현세 선생의 책 제목처럼 공포의 외인구단을 따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안철수 의원은 야권에 또 진보 진영의 힘을 모으는데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설훈 의원도 최근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 정의당,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만들려고 하는 당 그리고 민주당, 이 3당이 합쳐서 하나의 조직체가 된다면 아마 (지방선거에서) 싹쓸이할 것”이라며 연대의 당위성을 강조했고,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힘이 없는 야당은 연합연대 또는 통합을 해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철수신당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새정추는 야권연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은 연대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자 개편의 대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효석 공동위원장 역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넘어서려고 하는 마당에 그런 정당과 연대한다는 얘기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연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과 본격적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 만큼 야권연대가 쉽지 않을 것이고, 설사 야권연대가 성사된다해도 선거공학적으로 그 파괴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특히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지방선거에 참여하면서 서울시장을 공천하지 않으면 당장 ‘꼼수’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공천을 안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공천없이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을 지원할 경우 안 의원 지지자들이 기권하거나 심지어 새누리당으로 넘어오는 표도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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