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은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일주일이 지난 20일 현재까지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의 일정이 잡혔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라면서도 “만나려고 하면 뵐 수 있겠죠”라고 말했다.
이는 박 시장이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 저는 새로운 정치라는 접점이 있고 신뢰관계가 아직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자주 뵙진 못했지만, 곧 기회를 만들어 뵙겠다"고 밝힌 것과는 거리가 있는 발언이어서 둘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은 여전히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 측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고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박시장은 “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또 안 그럴 수도 있다”며 “정치라는 게 보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2011년 서울시장 선거, 2012년 대선에서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번에는 서울시장을 양보 받을 차례 아닌가'라고 한 안철수 의원의 <조선일보> 인터뷰 발언과 관련,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백번이라도 양보해야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시장이 양보의 전제조건으로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단서를 단 것을 두고, 양보 의사가 있는 것이라는 해석과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양론이 팽팽하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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