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장 후보 김황식-정몽준 사사건건 날선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3-17 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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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 순회경선, 金 “방식 바람직” vs. 鄭 “후유증 심각” 친박계 지원설, 金 “스스로 결정” vs. 鄭 “국정 조사를”

[시민일보=이영란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순회경선 방식과 친박계 지원설 등을 놓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17일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순회경선에 대해 김 전 총리는 ‘바람직한 방식’이라며 찬성한 반면, 정 의원 측은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친박계 지원과 관련해서도 김 전 총리는 ‘스스로 결정했다'고 일축했지만 정 의원은 ‘국정조사’까지 운운하며 반발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 지도부의 순회경선 도입결정에 대해 "경선 룰은 당에서 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게 제 기본 생각"이라며 "상향식 공천제에 적합한 후보를 뽑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찬동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또 "시민들과 당원들에게 보다 많은 선거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판단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순회경선의 취지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정 의원이 ‘권역별 순회경선을 도입하면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지자들 간에 분열이 나타날 수 있고,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여러 번 당원들의 심판을 거쳐 선출된 후보가 더 본선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정 의원 측 주장에 대해선 "그 얘기가 나오니까 좀 안타깝다"며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주위에 많은 분들의 권유를 받아서 제 스스로 고민해서 출마를 결심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시정운영 평가와 관련,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은 전체를 아우르고 통합을 하는 그런 것이 중요한데 박 시장은 중앙정부하고 갈등하고 또 강북과 강남, 또 시민사회 계층적인 갈등 문제 등에 있어서 통합보다도 분열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서울시장 도전이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명분 쌓기용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그렇지 않다”며 “어떻게든 서울시의 발전, 우리나라의 발전시키겠다는 차원에서 출사표를 던졌지 다른 목표를 위한 중간과정이나 징검다리로서 서울시장에 나서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정 의원은 순회경선에 대해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정 의원 측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흥행을 위해 순회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혼탁 경쟁으로 지지자들 간 분열이 나타날 경우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간 세 과시용 지지자 동원과 과열 경쟁으로 혼탁선거로 이어져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며 “적전분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제도를 채택해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 측은 김 전 총리를 겨냥, “의도가 특정 후보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공작적 시도를 제안한 당사자는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정 의원 “제가 (순회경선에 대해) 반대라고는 안 했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친박계의 김 전 총리 지원설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국정조사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5일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정 의원 38.0%, 김 전 총리 18.1%, 이혜훈 전 의원 5.5%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37.9%였다.

답변 유보층이 40%대 가까이 되는 만큼 이들을 지지층으로 흡수하는 쪽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 RDD(중앙일보 조사연구팀)와 휴대전화 DB(한국갤럽)로 병행 실시됐다.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5%p, 응답률은 30.5%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시민일보=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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