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빨간 옷 입지 말라”지시...특위도 구성 새민련, 경선중단 공지...대책회의 위원회로 격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여야가 1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피해자 구조와 사태 수습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방선거 경선과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당내에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새누리당은 이날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여론조사와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등 6·4 지방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키로 했다.

당내에는 세월호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선거 관련 일체의 일정을 중단했다. 당내 여객선침몰사고 대책회의는 대책위원회로 격상됐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에 큰 어려움이 생겼다. 온 국민이 무사생환을 바라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으로 구조에 최선을 다하시는 구조 대원들은 시각을 다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재난 당국은 가족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즉시 알려줘야 한다"며 "새누리당 후보는 연락이 있을 때까지 선거 운동을 중지하고, 국민과 함께 힘든 때를 같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문종 사무총장 역시 "참담한 심정이다. 실종자 가족들의 애끓는 감정을 마음으로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며 "실종자들이 무사 귀가하길 바라며, 새누리당은 모든 선거일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8일 대전시장 후보 선출대회, 20일 강원도지사 후보와 대구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연기하고, 전국 각 지역의 후보자 경선 여론조사도 중단하기로 했다. 경선 일정은 향후 구조 상황을 감안해 다시 조율할 예정이다.

김재원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경선관리위원장 명의로 선거 사무 일체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지역에 보냈다. 빨간 옷도 입지 말라고 했다"며 "(언제 선거일정을 재개할지) 알 수가 없다.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날로 예정된 서울시장 경선 후보 2차 TV토론을 연기한 데 이어 18일 정책토론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김황식, 정몽준, 이혜훈 후보는 전날 진도 현장을 찾아 구조 상황을 점검했으며, 선거 운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 징계안을 처리도 무기한 연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선거 관련 일체의 일정을 중단하면서 노웅래 사무총장 명의로 일정 중단 사실을 전국 각지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 선거관련 토론과 후보자 개소식은 물론, 개별 후보가 파란색 점퍼를 입고 거리에서 하는 일체의 선거운동이 중단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특히 대책단을 대책위원회로 격상시키고 현장지원단을 구성했다.

대책위 위원장은 우원식 최고위원과 최규성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신학용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안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영환 의원(상록을) 등 4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간사는 유기홍 교문위 간사와 김영록 농해수위 간사, 이찬열 안전행정위원회 간사 등 3명이 맡고 부위원장은 안산을 지역구로 둔 부좌현 의원(단원을)과 전해철 의원(상록갑)이 맡기로 했다. 법률 지원은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이, 상황실은 김현 의원이 담당한다. 대책위는 휴일 없이 24시간 체제로 가동된다.

이와 함께 안산 단원고와 진도 현장에 대한 지원단도 구성했다. 진도 현장지원단장은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이, 안산 단원고 현장지원단장은 김태년 경기도당위원장이 맡았다. 현장지원단은 구조요원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숙식을 포함한 모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또 오는 18일 예정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소집 연기를 새누리당에 요청키로 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과 수습에 전념해야 할 정부 부처와 해경 책임자를 국회에 불러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의당도 전국 각지 예비후보들에게 선거운동 자제를 요청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부산 유세지원 일정과 강연 일정을 취소했다.

정의당은 또 구조작업에 방해가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고현장방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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