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술자리 논란 유한식에 '경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1 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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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결정··· 세종시장 후보 자격은 유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 술자리에 참석해 논란을 일으킨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를 '경고' 조치했다.

이로써 유 후보는 세종시장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술자리 모임을 주도한 이해원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에게는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에 벗어나는 음주·오락·언행을 금지하라는 당 지침에 반해 지역내 술자리모임을 개최하고 시장 후보 등을 초청해 당의 위신을 저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를 열고 3시간30분여 동안의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경대수 윤리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 후보자와 청년당원들에 대해 세종시 현장조사와 관련자 출석 소명 등을 거쳐 심의한 결과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3호 징계 사유인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해 이같이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 위원장은 유 후보에 대한 '경고' 조치에 대해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되나 음주 사실이 없고 조용히 식사만 하고 짧은 시간 내에 자리를 이석한 점,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윤리위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조치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해원 세종시당 청년위원장에게는 중징계인 '탈당 권유', 김진영, 이상구 세종시당 청년당원에 대해서는 '3개월 당원권 정지' 한승희 세종시당 조직팀장에게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앞서 유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당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유 후보는 "그 자리에서 음주를 하거나 정치적 발언을 한 적 없다. 간 김에 식사라도 하고 가라고 해서 된장찌개 하나만 먹고 왔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술자리) 모임 자체를 막았어야 하는데 그것을 막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당원과 의원들에게 음주와 오락,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면서 적발 시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사고 수습이 될 때까지 경선 일정 및 선거 운동을 무기한 연기할 예정"이라며 "전 당원은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 음주, 오락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적발한 경우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애통한 주말을 보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아직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적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하늘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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