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백현종 사퇴는 묵시적 연대··· 변종 야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02 17: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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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발적 사퇴··· 양당간 논의 없었다" 일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사퇴를 놓고 여야가 장외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변종 야합'이라며 비난 공세를 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양당간 논의 없는 자발적 사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자 통합진보당은 '야합이 아니'라며 새정치연합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인 김세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통진당 후보들의 사퇴 과정을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들이 많이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일정을 잘 조율한 듯 여러 후보들이 며칠 간격으로 자진사퇴를 하고 있는데 만약에 새정치연합 쪽에서 묵시적으로 통진당과의 선거연대를 또 한 번 시도한 것이라면 국민들께서 이 부분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그는 이어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사퇴하는 것으로 몇 퍼센트의 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시는 국민들께서는 이에 대해서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같은 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통합진보당은 또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한 꼴이 됐다"며 "연대는 없다지만 이것도 변형적인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늘 선거 때마다 이런 야합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사퇴한다는데 과연 통합진보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야합의 방향을 따라가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자진사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후보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었는데 그때 분위기는 전혀 몰랐다"며 "그 문제는 통합진보당과 백 후보가 종합적으로 내린 정치적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선거를 하다보면 자신감이 없어질 경우 스스로 사퇴를 한다. 그런 일련의 움직임으로 본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진보당과 단일화 또는 연합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인 원혜영 의원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했거나 그런 적이 전혀 없다"면서도 "정당의 후보가 선거를 며칠 앞두고 유권자로부터 심판하는 기회를 포기하는 건 정말 힘든 결정이므로 그 뜻은 존중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새누리당이 이기는 것은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백의종군의 결단을 내린 게 아닌가 싶다"며 "경기도민들도 그 뜻을 귀하게 헤아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도 “새누리당이 백 후보의 사퇴에 대해 국민 눈속임, 종북세력과의 야합 운운하며 흠집 내고 있다”며 “이러니 어떻게든 새누리당의 당선만은 막아달라는 민심의 외침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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