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과정 서운한 감정 모두 잊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14 1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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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새누리 전당대회 참석··· 당 화합 강조 "새 지도부, 국가대혁신의 막중한 역할 부여받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는 앞으로 2년간 당을 이끌어가면서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대혁신을 이루어야 할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모두가 화합 속에 하나로 힘을 모아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정부도 이번 주에 2기 내각을 출범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혁신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 국가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주고받은 서운한 감정은 모두 잊고,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주기 바란다"며 "그 모든 것을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시켜 경제살리기와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자"고 역설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과거부터 쌓여온 뿌리 깊은 적폐들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민행복도 국민안전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저는 지금이 바로 국가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근본부터 하나하나 바꿔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저와 정부가 가고자하는 혁신의 길이 결코 쉽지 않지만,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이미 천막당사의 삭풍도, 두 번의 대선패배도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낸 불굴의 의지와 저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비록 북한이 우리의 제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반을 쌓아가는 노력을 꾸준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며 현직 대통령이 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 후보들과는 특별한 스킨십을 하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로 임했다.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오후 2시부터 열린 이날 전당대회가 시작되고 10여분 뒤 박 대통령이 전당대회장에 나타나자 당원들은 모두 일어서 '박근혜'를 연호하며 일제히 환호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색인 빨간색의 자켓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은색의 브로치와 목걸이를 착용했다.

박 대통령은 친박 핵심 윤상현 사무총장과 함께 입장했고 이완구 원내대표의 소개를 받아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과 전순옥 수석사무부총장,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웃으며 악수했다. 이후 늦게 도착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도 반갑게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몇 자리 건너에 앉아 있던 전당대회 후보들과는 인사하거나 악수하지 않았다. 축사하러 가며 서청원, 김무성 의원 등 후보들과 가볍게 목례를 나누는 정도였다.

축사 후 단상에서 내려와 후보들과 인사를 나눴지만 9명 후보 모두에게 똑같이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박 대통령은 다만 이완구 원내대표와는 전당대회장에 앉아 있던 30여분 동안 4차례 귓속말을 나누는 등 친밀함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 원내대표가 연설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 대한민국의 성공을 반드시 이뤄내고 재집권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우리 새누리당 모두 함께 가자"고 하자 웃으며 크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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