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대선 전초전' 7.30··· 與野 잠룡들 운명 가른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18 15: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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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 승리땐 입지 굳건, 野 패배땐 安 치명상 '지역구 도전' 손학규ㆍ김두관, 당락따라 명운 갈릴 듯
박원순, 기동민 원내입성 성패가 대권입지 큰 영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전국 15곳에서 치러지는 7·30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차기 대선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여당의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의 위상이 달라지게 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앞서 7.14 전당대회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로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 1위에 올라섰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승리를 확정짓거나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될 경우 입지를 다지게 될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 패배로 나타나거나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경우에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대표는 선출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 책임론’이 제기되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상황이 다르다.

이미 이번 공천파동 등으로 인해 지도력에 적잖은 흠집이 난 상태인 데다가 선거가 야당 패배로 끝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조기전당대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안철수 공동대표에게는 사실상의 ‘사망선고’나 다를 바 없는 것이어서 안 대표 입장에서는 반드시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야만 한다는 부담이 상당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만약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잠재됐던 당내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심할 경우 조기전대론이 급부상해 안철수 대표가 김한길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서 물러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대권에 도전하는 안 대표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잠룡 그룹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자신의 선거 결과에 명운이 달린 셈이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수원병(팔달)에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선 손 전 지사의 경우 이번에도 불리한 상황을 딛고 승리하게 되면 대권 도전 발판을 굳히게 될 거란 관측이다.

그는 이미 지난 2011년 여당세가 강했던 성남 분당을 재보선에서 당시 여권 거물급 인사인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고 재기해 이듬해 대선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반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입지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대선가도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 전 지사가 제2의 분당대첩을 벼르며 승부욕을 보이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기도 김포에 출마한 김두관 전 지사 역시 자신의 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 도전 입지가 달라진다는 평가다.

실제 김 전 지사는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대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승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지원군이 전무한 상황에서 기 전 부시장이 원내입성에 성공할 경우 박 시장으로선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는 분석이다. 기 전 부시장이 패한 다면 그의 당내 입지는 상대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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