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 동조단식, 되레 갈등 조장"-野 "순수한 의도··· 정치게임 해석말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8-26 14: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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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회역할 부정·분노정치 조장··· 4류 모습"
새정치 "김영오씨를 살리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와 함께 단식을 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에 대해 집중 성토 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이날 문재인 의원을 적극엄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동조단식’에 대해 ‘갈등 조장’이라며 맹비난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문재인 의원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라고 반문하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주요한 기능인데, 문 의원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10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할 때 지율스님 단식장에 가서 '단식 중단하라'는 말을 했던 분이 단식을 하고 있다"며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는 문 의원을 보면서 이 양반이 과연 대통령 후보였는지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국정이 이런데 야당 대통령 후보였다는 사람이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 보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정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 대해서도 "요즘 정치현실을 보면 철학도 없고 원칙도 없고,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도 없다"며 "이런 정치는 정치생활을 하면서 처음 본다. 5.16 혁명 전에 민간단체들이 국회에 난입해서 여러가지 행동했던 모습을 상기시킬 정도"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장우 원내대변인도 "부산에서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문재인 의원이 단식에 동참하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신 분이 4류 모습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앞서 전날에는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문재인 의원을 겨냥, “‘단식정치’는 국회의 역할을 부정하고, 갈등과 분노의 정치를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국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선언문의 정신과도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 의원은 지난 2004년 당시 지율스님의 단식에 대해 명분이 없다며 단식을 반대했었다. 지금 문 의원은 본인의 단식이 얼마나 명분이 있는 단식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명분과 소신을 바꾸는 것이 이 나라 정치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은 더 이상 ‘단식정치’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문 의원을 포함해 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은 즉시 단식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 오셔서 조속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입법을 위해 국회가 본래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공세에 맞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문 의원을 적극 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연합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문 의원도 오죽 안타깝고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유민 아빠가 지금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시면서 병원에 실려 갔다"며 "너무 안타까운 심정에 단식을 중단하라 우리들이 하겠다 그래서 건 것이다.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단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해석할 상황이 아니다. 실제로 청와대 바로 앞에서 계속 국민들이 단식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 청와대, 대통령이 다 함께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병두 의원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문 의원의 단식의 동기는 유민 아빠를 살리자는 것이다. 내가 단식을 할 테니 당신은 멈춰주시오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것을 정치게임으로 자꾸 이해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는 것 같다"고 두둔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김영오씨 건강을 위한 순수한 입장에서 세월호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입장에서 참여를 했다"며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은 빨리 국민의 염원대로 약속대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주는 것이 해결의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른바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지난 19일 '동조단식'을 시작했다가 김씨 입원(22일) 이후에는 독자적으로 단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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