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희상 비대위, 중도파 수혈론 급부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9-28 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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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 대변자 필요" 촉구 추미애 ·정동영·김부겸·천정배등 추가 인선 거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친노 강경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중도파 인사들이 포함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중도·온건파 의원들은 문희상 비대위를 사실상 친노·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다며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2~3명 정도의 추가 인선을 요구 중이다.

실제 온건파 인사들은 지난 26일 문 위원장과 3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비대위 구성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이같은 요구를 강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학규계와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등도 계파 몫의 비대위원 임명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전병헌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선거의 책임 때문에 빠졌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비대위원직 제안을 받고 고사했던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 충원을 주장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서 다시 당을 이끌어 가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참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 역시 비대위 참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도파 사이에서는 내년 전대 참여에 관심이 있는 중도성향의 인사들을 비대위에 추가로 합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비대위원 등이 내년 전당대회 출마자로 거론되는 만큼 전대룰 문제를 공정하게 논의하기 위해 추가로 전대 출마 예정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내년 전대 출마 의사가 있는 4선의 추미애 의원이나 정동영·김부겸·천정배 전 의원 등이 비노(비노무현) 성향의 원외인사들이 추가 인선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즉 계파 수장의 비대위원 임명이 어려우면 '대리인이라도 참여시켜 달라'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리인 임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문 위원장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을 당 전략홍보본부장에 기용했다.

문 의원은 중도 성향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이다.

이번 인사는 ‘탕평’의 모양새를 지녀 최근 계파색이 뚜렷한 인사 위주로 비대위가 구성됐다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그 정도로 중도파의 요구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강창일·주승용·김동철 의원 등은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 비대위에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이상민 의원도 최근 김·안 전 대표를 찾아가 비대위 참여를 요청한 뒤 문 위원장에게 중도파 비대위원 추가 인선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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