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ㆍ김문수등 대동 13일 中 방문 국감대상기관 672곳, 기간은 2주뿐
15~16일 세월호 관련 집중 감사
"김무성, 일부러 자리 비우나" 지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정감사기간 중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역 의원이 대거 포함된 ‘매머드 급’의 방중단을 이끌고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대표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다.

방중단에는 김문수 혁신위원장을 비롯, 이재오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 이병석·정갑윤 전 현직 국회부의장, 조원진 한중의회정기교류체제 간사, 김세연·이에리사·박인숙 의원 등 12명의 정치인이 동행한다.

하지만 국정감사 기간 중 현역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방중단 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특히 올해 국감은 국감 시작 일주일 전 일정이 최종 확정되면서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터다.

실제 13일부터 시작하려던 국감을 지난 7일로 앞당겼다. 더구나 올해 는 672곳을 국감 대상기관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630개 기관보다 42곳 늘었고 1988년 국감 부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런데도 실제 국감기간은 20일. 그것도 주말과 공휴일을 빼면 2주일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의 방중 일정에 그렇게 많은 현역 의원들이 동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은 "국감을 고려해 당직을 맡은 의원을 비롯해 꼭 필요한 사람들로만 방중단을 구성했다"며 "이재오 의원은 외통위 국감 때문에 베이징에 머물기 때문에 일정을 병행 소화하고 나머지 의원들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 측은 “애초 중국 공산당의 요청에 응해 황산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국정감사 기간임을 감안해 이 일정을 취소하며 3박4일로 체류 기간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지난해 초 한 차례 중국을 방문해 이해의 폭이 상당한 만큼 이번 출장을 통해 한층 폭넓은 의원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관계자는 “일정 중에 시진핑 주석을 꼭 만나겠다고 하지만, 아직 약속을 못 잡았다. 특히 김무성 대표가 중국에 있는 기간은 우리 국회가 국정감사로 한창 바쁠 때다. 어렵사리 국회 문을 열어놓고, 집권여당 대표는 해외로 나간다는 얘기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며 “더더욱 걱정되는 건, 김 대표 혼자 방문하는 게 아니라는 거다. 각 상임위에서 열심히 국정감사 하셔야 할 여당 의원님들 대거 포진해있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표가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김 대표가 속해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오는 15일과 16일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선박안전기술공단·한국선급·한국해운조합 등을 상대로 국감을 진행한다. 농해수위는 제대로된 진상규명을 위해 이미 지난 8일 여야 간사 합의로 이준석 선장과 이용욱 전 해경 정보수사국장 등 19명의 중요 인물들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15~16일 국감은 세월호 국조특위가 흐지부지 끝나면서 그동안 밝혀내지 못한 문제들을 국회가 집중적으로 감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단순 사고가 참사로 번지는 동안 정부와 해당 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었던 과정을 제대로 감사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김 대표가 일부러 자리를 비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의 한 초선 의원은 “그동안 김무성 대표가 세월호에 대해 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은 이번 국감에서도 그 부분을 확인할 수 없게 됐다”며 “의원외교도 중요하지만 수개월 동안 국정의 ‘핵’이었던 세월호를 다루는 국감에 빠진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