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문재인 견제에 비노 호남주자들 나선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24 17: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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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김동철 박주선 등 출마 결심 굳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비노 호남주자들이 ‘반문(反文, 문재인 반대)’ 깃발을 들고 나서는 모양새다.

24일 새정치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의원은 전날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가족과 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여성들이 소통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곰신(고무신의 약칭)' 카페 회원들과 병영문화개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서 호남 지역 중진급 정치인들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문 의원 집중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3선의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이 지난 21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같은 날 3선인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도 전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미 당권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역시 호남출신이다.

정 상임고문이 지난달 말 고향인 전북 일대에서 '경청 투어'를 펼치는 등 활발한 행보에 나선 가운데 천 전 장관도 오는 27일 광주에서 동북아전략연구원 부설 정치연구소인 '호남의 희망' 개소식을 열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영환(경기안산)·추미애(서울광진) 전병헌(서울동작)등은 수도권이 지역구이지만 호남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거나 호남연고 유권자들의 일정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4선의 김영환 의원은 12월 중순쯤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앞서 ‘쌍문동 체제’(문희상·문재인 의원)라며 비대위의 편향성에 대해 쓴소리를 날린 바 있다.

최고위원을 역임한 추미애 의원과 직전 원내대표였던 전병헌 의원도 당권 도전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문재인 의원의 전대 출마 여부가 이들의 향후 입장 정리에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혁신과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반(反) 문재인' 깃발과 지역감정에 기대려는 호남 주자들의 당권 행보에 대한 비난이 없지 않지만, 친노(친노무현) 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출마한다는 전제 아래 비노 호남대표선수라는 상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특정계파가 당을 장악해선 안 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대부분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전원이 경선을 완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비노 호남중진들이 선거운동으로 몸집을 불린 뒤 후보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내년 1월7일까지 전당대회 경선 등록을 마감할 예정이다.

전대 룰은 12월 초순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방식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당 대표는 4명 이상, 최고위원은 8명 이상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을 하고 본경선 인원은 전준위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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