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系, 문재인 내민 손 뿌리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4-05 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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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고문 등 불참으로 5일 간담회 무기한 연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호남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교동계에 손을 내밀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으나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정동영ㆍ천정배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최대 격전지가 된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의 경우 호남 민심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어 동교동계 지원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5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동교동계 핵심 원로인 권노갑ㆍ임채정ㆍ김원기 전 고문과 '원로와의 대화'를 열고 4.29재보선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요청에 나섰으나 참석률 저조로 간담회가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당초 이 자리는 문재인 대표가 동교동계의 4.29재보궐선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동교동계 핵심 원로인 권노갑ㆍ임채정ㆍ김원기 전 고문들과 4.29재보선 수도권 지역 출마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권노갑 고문도 이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실제 지난 3일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권노갑 고문을 포함해 김원기ㆍ임채정 고문 등과 함께 5일 ‘원로와의 대화’ 형식의 자리를 갖기로 했고, 여기에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정태호 후보도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권노갑 고문이 정태호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일인 이날 회동이 전격 취소되면서 권 고문을 포함한 동교동계의 선거 지원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머리를 들고 있다.

실제 권노갑 고문이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하면서 동교동계 내부적으로 혼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2.8전당대회 이후 45명 가량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체제(친노)를 돕지 않겠다고 결의했던 취지에 반한다는 반발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다른 상임고문들과 최고위원들로 참석범위를 넓혀 재보선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확대되면서 일정을 재조율해 날짜를 다시 잡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오늘 오기로 한 상임고문들의 뜻에는 변함이 없고 단순한 일정 재조정인 만큼 억측을 말아 달라”며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동교동계 선거지원이 현실화 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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