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03 16: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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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수습 後사퇴’가능성...劉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하면서 야당의 국회법 개정안 연계를 받아들인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면초가의 딱한 처지에 놓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고 나섰고,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집중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개정안 통과 이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는 비박계인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도 유 원내대표 때리기에 가세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과 관련해 최초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던 친박계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3일에도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원내대표가 보여준 정치력이 굉장히 부족하고 정무적 판단도 부족했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는 "안일한 협상력으로 본질과 관계없는 사안들이 대다수 수용돼 나라를 흔들고 있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대부분 처리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청 갈등의 실질적 조정역할을 해야 할 원내대표가 도리어 갈등을 부채질하고 갈등의 중심에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의원은 "(원내대표가 아닌) 유 의원 개인일 때는 정치철학 등을 서슴없이 말을 해도 관계가 없다. 하지만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협의하고 청와대와 조율해 단일안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법인세 인상이나 증세없는 복지 등 주장, 사드(THAAD) 공론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문제, 국회법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덜컥 받아준 것 등 (잘못한 것은)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공박했다.

그는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이 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지적에 대해 "국회법 개정 문제는 신중히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여러 의원들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는) 문제가 없다고 했고 청와대와 충분히 조율됐다고 설명했다"며 "그래서 많은 의원들이 문제없는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으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가)야당의 전술에 말렸다. 아마추어적인 협상력을 갖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거듭 비난했다.

같은 당 김용남 의원도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이렇게도 해석이 되고 저렇게도 해석이 될 수 있도록 입법이 이루어지면 안 되는데 갑자기 국회법 개정 얘기가 나오면서 밤 새워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다보니까 이른바 ‘졸속 입법’이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유연한 협상 자세도 좋은데 어느 정도 원칙을 갖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야당과의 협상에서 말씀을 하시면 좋겠는데 그런 것이 몇 차례 반복이 되다보니까 일부에서 사퇴 주장도 나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김태흠 의원도 전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을 주제로 한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원내대표가 이러한 논란을 초래한 부분, 또 졸속 합의를 해준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분란을 일으킨 책임에 대해 유승민 원내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 사퇴를 포함해서 촉구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정현 최고위원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도 "사퇴는 수습 이후의 문제"라며 선(先)수습 후(後)사퇴를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회법 개정논란으로) 평지풍파가 일어나고 있다. 어떤 정당의 이익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법치질서가 흔들리는 근본의 문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유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거듭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사퇴보다 더 큰 본질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나서 (사퇴를)얘기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유승민 원내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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