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최재성 사무총장' 강행시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17 13: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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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계 반발로 무산...인선 표류 가능성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범친노계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하려다 좌절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사무총장에 최재성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에 김관영 의원(현 조직부총장), 비서실장에 박광온 의원을 임명하는 내용의 당직인선 안을 제출했다.

지난 15일 비노계 반대로 미뤄졌던 ‘최재성 카드’를 다시 꺼낸 것이다.

하지만 비노계가 '친노 독식'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친노 인사는) 사무총장 한자리 뿐이고, 나머지는 탕평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비서실장에는 박광온 의원이, 수석사무부총장에는 김관영 의원이 각각 임명됐는데, 김 의원과 박 의원은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 각각 비서실장과 대변인으로 활동한 인사"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비노계는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비노측 모 의원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으로 야기된 당 반발 기류를 잠재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노계에 다른 당직 10개를 줘도, 사무총장 1명이면 다 끝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번 당직인사의 핵심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사무총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최재성 카드를 강행하려는 것은 비노계가 반발하거나 말거나 친노계의 길을 가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처럼 들려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 사무총장 인사를 놓고 친노·비노 구분없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동안 사무총장이 당연직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당 대표와 공심위 간에 교량 역할을 해 온 탓이다.

당장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에 대해 지켜 보겠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한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의 제 대답은 똑같다. ...지켜보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매사를 오직 하나의 잣대로 재단할 것이다. 총선과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승리를 가로막는 일인가?"라며 "지금은 제가 여러 질문에 말을 아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러나 말을 아낀다고 해서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비노계 조경태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김경협 사무부총장의 이른바 새누리당 세작발언을 언급하면서 "친노 패권족들의 본색을 드러낸 발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그들끼리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29 재보궐 선거는 패배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아주 좋은 여건에서 4대 0으로 참패했다"며 "문 대표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친노 패권세력은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혁신이자 혁신의 정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용득 최고위원은 '최재성 사무총장 카드'에 반발해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인선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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