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 창당 작업 본격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21 12: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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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현직 의원과 냉면회동...당산동에 사무실도 마련 10월 재보선 앞두고 9월 창당설에 무게...늦어도 내년초

호남에선 제1 야당가능성...전국정당 가능성엔 회의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작업이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천정배 의원 측 인사들은 서울 당산동에 사무실을 내고 실무자를 모으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들어간 상태다.

또 지난 19일에는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정대철 상임고문, 문학진 전 의원 등 전직 야당 의원 5명과 세력화를 위한 냉면 회동을 가졌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21일 천 의원이 신당을 목표로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분열을 우려했다.

천 의원도 굳이 신당창당 가능성을 숨기려 들지 않았다.

그는 전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세력화는 한다, 당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 측근 인사인 염동연 전 의원도 "천 의원과 상의한 결과, 내년 총선 때 무소속 연대보다는 신당을 창당하기로 결론내리고 창당을 위한 사무실도 마련했다"며 "창당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천 의원의 신당창당 액션이 구체화되면서 호남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신당 동참 움직임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환 전 민주당 의원은 "친노는 반호남이라는 정서가 확산돼 가고 있다"며 "이런 친노당에 국민적 사랑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당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고 신당 동참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앞서 '호남의 민심이 지금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 가지고는 총선이나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던 박주선 의원과도 "신당창당 에 대해 공감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창당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단 신당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호남 인사들은 메르스 때문에 탈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시기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0월 호남 일부 지역 지자체에서 재보궐선거가 있는 만큼 9월 창당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염동균 전 의원도 "9~10월 정도에는 큰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동교동계 모 전 의원은 "오는 9월 정기국회 이전까지 기한이 정해진 혁신위원회 활동을 통해 인사와 당무, 공천 혁신안이 나올텐데 현재로서는 그 내용에 새정치연합 미래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혁신위에 참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 주장대로 호남 현역 의원 40% 물갈이가 현실화 될 경우 호남 의원들의 신당 합류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혁신안에 대한 반발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시기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늦어도 총선 공천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초 이전까지는 신당 구성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당 파괴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호남에서의 파괴력은 만만치 않지만 전국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교동계 모 전 의원은 "호남 지역 전현직 의원들이 이른바 '천정배 신당'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은 호남발 정계개편이 본격화 된다는 의미"라며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발 신당이 가시화 될 경우 제1 야당인 새정치연합의 내부 분열도 불가피해 정치권에 격랑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에서만큼은 신당이 제1야당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천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는 세력들이 대부분 구시대의 호남 출신인 만큼 호남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새로 만드는)정당은 전국적 개혁정당"이라며 "야당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수권세력 만드는데 전력을 다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천 정배 의원 외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일부 동교동계 인사들도 세력화를 준비하고 있고, 정대철 새정치연합 고문도 중도개혁 신당을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연합 분열은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결집을 선언한 정의당과 국민모임 등 4개 진보세력이 9월을 통합을 추진하고, 천정배발 신당이 출범하게 되면 새정치연합을 제외한 야권 연대가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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