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야생동물 출몰로 농가 피해 속출

박명수 기자 / pm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7-02 17:30: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6월 현재 총 396건으로 전년대비 13% 증가

[아산=박명수 기자]충남 아산시가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야생동물들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야생동물로 인한 농가 피해 저감 활동을 위해 유해야생동물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동물들의 서식환경이 도시화로 인해 점차 밀려나면서 유해야생조수들로 인한 농가 피해신고 역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동물들이 먹이나 짝을 찾는 등 활동이 왕성해지고, 새끼를 낳아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야생동물관련 민원 건수는 총 396건으로, 농작물 피해로 인한 포획활동은 269건(59%), 부상 야생동물 구조 127건(28%), 피해농가 현장 확인 67건(13%)으로 작년 대비 13%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도심 인근에서는 도로와 옹벽 등으로 인해 야생동물이 다니는 생태 통로가 단절돼 길 잃은 야생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기도 하고, 조류는 건물이나 전봇대 또는 전깃줄 등 도심의 각종 구조물과 부딪쳐 부상을 입은 뒤 발견되는 경우도 잦다”며 유해야생조수의 도심출현은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유해야생동물 역시 생태계를 유지하는 주요 생물종인 만큼 무분별한 포획이 가져 올 생태계 변화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자연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이런 생태계 보전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인력으로 시 전역의 농가 피해 구제활동을 나서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인 만큼 농가의 자력 구제노력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학선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아산시지회장은 “동절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유해야생조수 포획활동이 일시 중단돼 지난 4월부터 활동을 재개했지만, 피해농가가 많고 숲이 우거져 활동에 어려움이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가피해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급증하고 있는 부상동물 구조요청 신고 중 무리에서 도태된 어린 동물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의 전문가는 “무리에서 떨어진 야생동물 새끼의 경우 어미가 와서 돌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두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며 “자칫 성급한 구조 행동을 보일 경우 주위 어미 등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는 경우가 있어,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구조기관이나 담당부서(시청 환경보전과 041-540-2841)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