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총, ‘원내대표 사퇴 권고’결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7-08 14: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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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혼란은 저의 책임”...자진사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격론 끝에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김무성 대표가 이 같은 결정을 유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결론은 책임 여부를 떠나서 이유를 막론하고 현 상태에서는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세여서 의총에서 그런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의원총회에선 30여명의 의원들이 발언을 했으나 이 가운데 유 원내대표의 사퇴에 반대하며 표결을 주장한 강경 반대의견은 5명 가량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며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는 먼저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아무리 욕을 먹어도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란 신념 하나로 정치했다”며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더라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같았으면 진작 끝냈을 원내대표직을 버리지 않은 건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총에서 유승민 사퇴 불가피론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이란 조짐은 이날 오전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실제 유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세연 의원이 대표로 있고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이 예정돼있던 모임을 갑자기 취소한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실모는 당초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연히 유 원내대표 거취 관련 논의가 있을 거라 예상됐다. 그러나 모임은 시작 바로 직전 취소됐다. 유 원내대표 거취 관련 논의 가능성에 의원들이 부담감을 느낀 의원들이 불참을 통보한 때문일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같은 날 ‘유승민 일병구하기’의 또 다른 한축인 재선 의원들의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참석 의원들은 많지 않아 모임을 주도한 박민식 의원을 비롯, 강석호 김성태 김용태 김학용 신성범 황영철 의원 등 일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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