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연일 ‘손학규 띄우기’나선 이유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9-02 1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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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안철수 연대 ‘중도신당’ 창당 모색 가능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뉴DJ신당'을 기치로 내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이르면 다음주 창당 선언을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한길 안철수 박영선 의원 등 비노계 핵심인사들이 공동보조를 취하는 양상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박영선 의원은 연일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손학규 띄우기’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2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2007년도에 던진 메시지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2015년 9월 이 시점에서도 역시 그것이 유효하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서 확인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을 키우려면 20~3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한데, 지도자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만 박 의원은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는 명분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국민적 바람과 희망이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복귀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손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박 의원은 이번 뿐 아니라 여러 번 손학규 역할론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전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정치라는 것은 늘 국민의 몫이고 국민이 결정한다. 정계복귀는 손학규 전 대표의 개인적 결정이지만, 국민적 바람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 국민이 바라는 무언가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야당 지도자를 찾고 있고 이러한 야당을 바라는 흐름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손학규 대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달 29일 대전 동구 청소년위캔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도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가 지난 해 11월 전남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대표를 만난 몇 명 되지 않은 야권인사들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잦아진 박 의원과 안철수 의원과의 접촉도 주요 관심사다.

당시 대전에서 열린 박 의원의 북콘서트에 안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거품이 꺼진 것도 사실이고, 또 브랜드와 잠재력이 살아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안철수 대표가 브랜드를 키워 가신다면 앞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전 대표와 저는 경제정의 부분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었다"며 "재벌개혁, 기술혁명 등에 상당한 공감이 이뤄져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영선 의원이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묶는 ‘중도신당’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중도신당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모인 자리가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성격의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과 함께 가겠다는 거냐’는 거듭된 사회자의 질문에 "야당이 뭉쳐야 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이 뭉치는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떠한 포용력을 갖느냐, 저는 이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을 해보고 정말 도저히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을 택해야 하는 것도 또한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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