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앙위 연기-재신임투표 취소하라” 문재인, “안철수도 실패...훈수로 되는 일 아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5일 안철수 의원의 거듭된 중앙위 무기한 연기와 재신임투표 취소 요구를 일축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글>을 통해 "훈수로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앞서의 안 전 의원 제안을 일축했다.

문대표는 되레 “새정치의 상징인 안 전 대표님도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했고, 저도 마찬가지"라며”라며 ”우리 당을 바꾸는 일, 함께 해달라"고 안 전의원의 동참을 촉구했다.

특히 안의원의 ‘혁신실패' 주장에 대해서는 "혁신안이 미흡한 부분은 앞으로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다“며 ”혁신위나 당대표에 대한 불만 때문에 혁신을 거부한다면 초가삼간을 태우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라는 경고로 역공을 취했다.

안 의원의 중앙위 개최연기 요구 등에 대해서는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대표는 “중진의원 모임도 중앙위 연기 요청을 철회했다”며 “당무위원회에서 혁신안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중앙위원회 개최가 의결됐고, 이미 중앙위가 소집됐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당 대표에게 그럴 권한이 있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재신임투표 취소 요구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저에 대한 대표직 사퇴 요구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고, 그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우리 당을 앞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는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그러면서 “제가 제시한 방법에 따라 추석 전에 재신임 절차를 끝내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추석 전 재신임 투표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안 의원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왜 대표직 연계까지 16일 (중앙위에) 집착하는지 알 수 없다"며 "혹시 (문제를) 권력다툼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라면 혁신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문재인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16일 중앙위를 연기해주거나 (중앙위를 열게 되더라도) 그날 안건(혁신안) 처리를 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물론 재신임 연계도 취소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그는 또 "재신임 관련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도 취소해달라"며 "대표의 거취보다 는 혁신의 거당적 공론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위기와 혁신의 본질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끌어내고 '육참골단'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16일 중앙위 문제를 포함, 문 대표와 오늘 중이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새정치연합 탈당파 박주선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에 출연, "(새정치연합은) 이미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정당이고, 국민이 사망선고를 내렸다. 이런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면 (안 의원도) 특별한 대책이 없을 것"이라며 “(안 의원이)새정치연합에 머무를만한 명분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에서) 혁신안에 반대하면 반혁신 세력으로 몰리고, 공천 보장을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비하해버리는 등 혁신안에 대해서 찬반을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조차 봉쇄해버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혁신위원인 조국 교수는 “당인(黨人)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만큼은 지켜라.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어라”며 사실상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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