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정계개편 주도권 다툼 예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03 15: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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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통합정당 출범...호남신당도 통합 움직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4월 총선 이후 야권의 정계개편을 위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 등 4개 진보세력이 3일 '새로운 통합정당'출범을 공식화했다.

호남지역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인사들이 이른바 ‘호남신당’ 창당을 위해 각개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한데 묶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우리당이 총선에서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얻지 못할 경우 오늘 출범한 '진보 통합정당'은 물론 앞으로 만들어질 ‘통합호남신당’과도 정계개편을 위한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제1야당의 자리를 위협받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타격은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그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면 새정치연합이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데 야권연대 없이는 쉽지 않다”며 “야권연대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 및 나경채 진보결집+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선언' 회견을 열고, 야권연대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양당 독점 정치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국민에게 진보정치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통합선언으로 진보정치는 더 강해지고 믿음직한 대안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통합선언은 진보정치가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다시금 국민과 더불어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는 굳은 약속"이라며 "진보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희망으로 당당히 다시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의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2016년 총선에서 의회권력을 교체하고 2017년 진보적 정권교체가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국민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민생 최우선' 정치를 실현 하겠다"고 호소했다.

특히 심 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의 요체인 빅텐트론을 "낡은 프레임"으로 규정하면서 “(후보를)단일화 한다고 국민들이 권력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통합모색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 중인 통합신당 역시 새정치연합의 제1야당 지위를 노리는 모양새다.

동교동계 모 전 의원은 “현재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지사, 김민석 전 의원 등 여러 갈래의 신당창당 움직임 나타나고 있으나, 이들은 결국 ‘통합신당’을 만들 것”이라며 “이미 그런 움직임이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준영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민당(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고 '신민당 창당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를 공식 발족했으며, 박주선 무소속 의원도 지난 21일 신당 추진을 위한 자문교수단과 1차 회의를 갖는 등 창당 움직임을 가속화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주 신당 추진에 동의하는 여야 정치인 및 각계 인사들을 겨냥, 내달 10일 전후로 '통합 원탁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신당 깃발을 들었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12월까지 창준위를 구성해 내년 1월 중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모 전 의원은 “이들이 각개약진하면 약해보이지만 통합하면 위력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호남에서는 단숨에 제1야당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외 민주당의 '새로운 시작위원회' 의장인 김민석 전 의원도 "신당 창당을 선언한 분들 뿐 아니라 '야권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개인이나 조직 등과 다양하게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며 ‘통합신당’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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