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4> 박진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19 15: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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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아들로서 종로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겠다” “유익한 방학...국민이 바라는 정치 들여다봤다”
“떠나는 종로에서 ‘돌아오는 종로’ 만들어낼 터”
“광화문 광장 시민에게 돌려주는 방안 고민해야”


▲ 박전 전 국회의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박진 전 의원, 그가 돌아왔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3년여 만에 조금 더 단단해지고 편안해진 모습으로 내년 총선에서의 ‘종로 탈환’을 외치고 있다. 실제 자전거에 몸을 싣고 지역 곳곳을 누비는 그의 모습에서 필승고지를 향해 고삐를 죄는 남다른 각오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18일 인터뷰를 위해 비 내리는 서울 역사박물관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그동안의 근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는 어렵기도 하지만 정말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게 된 점에서 유익한 방학”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만약 정치 공백이 없었다면 여의도 정치에 매몰될 수 있었을 텐데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어떤 건지 속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를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미래세대의 꿈과 희망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실제 박 전 의원은 정치판을 떠나 있던 지난 3년여 동안 적지 않은 수확물을 거뒀다.

무엇보다 해외의 대표적 싱크탱크 18곳의 수장들을 직접 찾아 나눴던 대담 내용을 정리해서 ‘글로벌 싱크탱크와 대화’라는 제명으로 묶은 책이 제법 묵직하다.

박 전 의원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영국, 이 나라들의 지혜를 모으는 기관의 대표가 국제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고 한반도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고,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대화를 통해 많은 점을 느끼게 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종로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점, 골목골목마다 얽힌 추억, 사연 등을 정리한 ‘박진의 종로이야기’도 펴냈다“며 ”이 책을 쓰면서 정말 종로는 우리나라의 자랑이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명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종로에 대한 애정이 더 각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책 한권에 600년 역사의 종로를 다 담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종로이야기 속편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가 태어나서 자라고 또 살고 있는 종로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서울의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종로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었던 시간도 유익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당초 36만명이었던 지역 인구가 강남과 뉴타운 이주 등으로 현재는 16만명이 채 안 될 만큼 인구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단의 대책은 물론 다각적 노력을 통해 기필코 떠나는 종로에서 돌아오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의 보고인 종로는 물론 비과세 대상이 많고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200만명을 넘는 점을 감안, 특별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과거 현역의원 시절 법안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지역 현안과 관련, “주거ㆍ환경ㆍ교통 등 분야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지하철 노선에서 소외돼 있는 평창동의 경우 자연과 문화가 잘 어우러진 곳인 만큼 교통문제가 해결되면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서민경제가 생동하는 창신동과 숭인동은 청계천 상권과의 결합을 통해 국제적인 패션의 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곳”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소상공업체 등 영세업종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우리 종로를 역사와 문화를 품은 명품도시로 거듭 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종로가 재정적으로나 광화문 광장의 폭력시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우려했다.
그는 “종로는 600년 역사의 문화와 역사가 응축된 곳으로 수 명의 역대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1번지에 대한 구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다”면서도 “광화문 세종대로는 국가의 품격과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인데 연일 불법과 폭력 시위로 황폐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보도블럭을 깨서 경찰에게 던지고, 차량을 전복시키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광화문 광장을 열린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해서 시민들에게 돌려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의 서울시 행정을 보면 과연 이대로 둬도 좋은 지 숨이 막힐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예전(2010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나름 이런 저런 아이디어로 서울시정에 대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다는 그는 “광화문 광장만 해도 시민들이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공간이 돼야 하는데 폭력공간으로 방치된 건 서울시의 책임이 크다. 전시성 행정이나 브랜드로 서울이 바뀌는 건 아니다“고 질타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I.SEOUL.U’ 브랜드에 대해 “국민은 물론 외국인들도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반응을 초래하고 있다. 분명 넌센스”라며 “시민 참여하에 뭔가를 만든다는 발상은 좋지만 전문성은 뒷전으로 하고 이벤트성만 쫓다 배가 산으로 간 결과”라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세훈 전 시장과의 공천 경쟁 불화설이 돌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종로는 제가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고 3선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한 곳”이라며 “종로의 아들로서 종로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오 전 시장은 경쟁자라기보다 동지이고 개인적으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새누리당의 큰 자산이기도 한 오 전 시장이 무리한 선택 대신 당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동지로서 상생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 종로 당협위원장인 정인봉 전 의원이 오세훈 전 시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한 건과 관련, “갑자기 고발 사태로까지 벌어져 당혹스럽다. 분명한 건 이 때문에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진행돼야 할 선거가 진흙탕으로 빠지는 일이 없어야 하고 그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누구든 근거 없는 얘기로 남을 비방하는 건 옳지 않다. 오 전 시장에게도 근거없는 얘기는 자중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인봉 위원장은 최근 오 전 시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진 전 의원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하더니 출마 선언으로 말을 바꿨다’는 내용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오 전 시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정인봉 위원장은 종로가 어려울 때 당협 관리를 맡아 고생을 많이 한 분이고 당에 기여한 바도 크다”며 "대학 3년 선배이신 정 위원장과도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18대 국회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속칭 ‘박연차 사건’과 관련해서도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황당한, 엉뚱한 일에 연루되기도 하는데 그것이 다 배움의 과정이고, 저를 단련시켜 주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박연차 사건은 당시 과연 뭐가 잘못됐는지, 왜 내가 거기에 연루돼야 하는지 나도 잘 몰랐다. 나중에 검찰 수사를 통해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 과정에서 박연차씨가 나에게 돈을 줬다는 부분은 근거 없는 것으로 해명이 돼 무혐의로 처리됐고 단, 후원금을 차명으로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80만원 벌금형을 받았는데 모호한 법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현행 정치자금법을 보면 누군가 제3자의 이름으로 보낸 후원금의 경우, 받는 쪽에서 확인하도록 돼 있다. 정말 그것을 모르고 받았을 경우에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차후 상식적으로 공정한 법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손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국회의원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보냈을 때는 현실적으로 방어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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