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친노-비노 분화 ‘초읽기’돌입?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10 1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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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 문병호 “文 사퇴안하면 신당 피할 수 없어” 친노 최재성 “文 사퇴전제로 하는 제안은 못받아”

수도권-구당모임, ‘文-安 공동비위원장 체제’추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친노-비노 계파갈등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발로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10일 당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심화되는 양상이다.

친노-비노 세력이 분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정치적 책임에 예외일 수 없다"며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전날 주재한 최고위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 의장의 최고위 불참을 '당무거부'로 규정하면서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압박한 바 있다.

앞서 주승용·오영식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 주재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 왔다.

사실상 문재인 지도체제가 마비상태에 빠진 셈이다.

문재인 대표와 선을 긋고 서울 근교에서 칩거 중인 안철수 의원도 탈당 배수진을 치고 문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실제 안 의원의 측근 문병호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는 대세가 됐다”며 "문 대표가 사퇴 안 하시면 신당은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탈당한다면 1차로 적게는 7명, 10명 안팎의 의원이 동반 탈당하고 2차까지 20∼30명은 충분히 확보해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문대표를 비롯한 친노 측은 결속력을 다지며 더 완고해지는 분위기다.

친문 인사인 최재성 새정치연합 총무본부장은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하는 어떤 대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개혁적 국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국민들이 과거에도 이런 상황에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고 이탈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호남 민심만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소위 개혁적 국민, 또 노 대통령을 좋아하는 국민들이 이탈하는 게 야당의 오래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황 수습을 위해 당내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의원들은 수도권 지역구 의원 63명 중 절반 이상이 서명한 ‘문재인·안철수 공동 비대위원장’ 카드를 들고 나왔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문 대표, 안 전 대표 얼굴로 총·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건 공통적인 인식"이라며 "비대위 안으로 가는 수밖에 없지만 두 사람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최고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한 이종걸 원내대표도 전날 전·현직 원내대표 회동에서 "수도권 의원을 포함한 과반 이상의 의원 의견이 비대위 체제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비대위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구당모임)도 비대위 구성 주장에 힘을 보탰다.

구당모임 간사를 맡은 최원식 의원은 "많은 의원들의 의견이 비대위를 구성해 전대를 개최하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당모임 찬석자는 강창일, 노웅래, 오제세, 임내현, 권은희, 문병호,유성엽, 장병완, 김동철, 박혜자, 이개호, 정성호, 황주홍, 김영록, 변재일, 이윤석, 최원식, 김영환, 신학용, 이찬열, 최재천 의원 등 21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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