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선 대구 수성갑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수도권 차출 여부와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험지 출마론이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핵심 친박 홍문종 의원은 7일 험지출마론에 대해 “당이 전략전술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이날 BBS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아무리 명망가를 영입해 험지로 내보낸다 하더라도 상황이나 지역에 맞지 않으면 험지출마가 성공을 거둘 수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의원은 특히 서울출마를 권유받은 안대희 전 대법관에 대해 “명망가이면서 당에 필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무 면역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수도권에 출마하고 누구하고 경선을 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하는 것으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수도권 차출론과 관련, “(뒤지고 있는) 대구 수성갑이 험지인데, 이제 와서 수도권 차출론에 응한다는 것은 도망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같은 당 비박계 정두언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에 대항해서 김문수 지사를 나가라고 했다가 어렵다니까 또 수도권에 나가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풍토”라면서 “너무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당 중진 및 유력인사들의 험지출마론 논란과 관련해선 “용어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장차관도 지내고 고위공직을 지낸 사람들이 험지에 나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야당이 의원으로 있는 지역에 유력한 후보자들이 없어 보이니 거기에 출마하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나가기만 하면 당선되는 곳만 찾아다니는 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의 총선 180석 전망과 관련, 정두언 의원은 “가능해도 그런 발언을 하면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당 지도부는 사시사철 오곡백과가 만발한 아열대 지역에 있다 보니까 이런 추운 겨울에 얼마나 추운지 모르는 거다.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문종 의원 역시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에도 야당이 분열돼 여당이 압승을 거둘 줄 알았지만, 결국 여소야대의 결과를 낳았다”며, “지금의 상황 역시 여당 지도부가 안일하게 생각하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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