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孫心 잡기’ 경쟁 치열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1-11 1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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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손학규 단일선대위원장 카드 급부상 국민의당, 孫에 신당대표 제안 가능성 주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이번에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 모시기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더민주에선 손 전 고문을 단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고 국민의당 측에서는 손 전 고문을 당대표로 영입하자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관계자는 11일 “어제(10일) 저녁 문 대표 주재로 개최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당 내홍을 해결하기 위해 손 전 고문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요청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이 오갔다”며 “일부 참석자들은 임계점에 달해있는 지금의 당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손 전 고문밖에 없다’며 손 전 고문의 복귀를 추진하자는 입장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손 전 고문이 확실한 권한을 행사하도록 하기 위해 공동 선대위원장이 아닌 단일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손 전 고문은 과거 당 대표로서 2008년 총선과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두 차례 야권 통합을 끌어낸 적이 있는데다 호남 민심도 손 전 고문에게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이런 때 손 전 고문의 합류는 균형추를 깨고 확실히 우리 쪽에 힘이 실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손 전 고문은 영입희망 1순위로 올려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중앙당 창당 시 손 전 고문에게 당 대표를 제안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영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손학규 전 고문을 더 민주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소식에 "(국민의당) 일부에서 접촉하고 있을 것"이라며 "산에서 내려오실지 불확실하지만 오시게 된다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손 전 고문이 갖고 있는 온건한 중도개혁의 노선에 입각해 볼 때 그렇다"면서 "소위 운동권 강경노선과 부딪혀서 굉장히 많은 좌절을 겪지 않았냐. 정치인은 자기 소신과 신념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손 전 고문의 더민주 합류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병호 의원도 최근 한 방송에 출연,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향해 "패권적 친노를 제외한 야권세력이 신당으로 모이도록 결단해 주십시요. 그것이 야권승리의 길"이라며 “손학규 전 상임고문만 합류하면 (신당은)완성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은 중앙당을 창당하더라도 반드시 자신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선 손 전 고문을 당 대표로 영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현실정치 참여 문제만 나오면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몸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치열한 영입경쟁이 그의 정계복귀를 현실화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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