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 대통령 국회연설 평가 엇갈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2-17 13:31:5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홍문종 “시기상 적절...내용도 의미”vs. 강기정 “국회의원 훈계하는 자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7일 “시기적으로도 매우 적절했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한반도가 처한 위기상황과 이에 대한 대통령의 강력한 돌파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호평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국회 또는 국회의원에게 훈계하는 자리였다”고 혹평했다.

홍 의원은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대북정책은 선의에 의한 인도적 지원, 경협 등 기존의 정책을 답습해 온 측면이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대통령께서는 기존의 대북정책과 다른 강력하고 실효적인 정책으로 선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셨고, 이대로 가다가는 김정은 정권의 핵과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까지 갖고 계신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초당적인 협력과 국민적인 단합을 호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가 북한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일부 전문가들 견해에 대해선 “우리가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지금 주변 국가들도 아주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 의미에서 여태까지 했던 어떤 조치보다도 더 강력한 조치들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아픈 조치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햇볕정책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라며 “강력한 대북제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한으로 치닫는 남북 긴장이 중국의 북한경제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이 계속 북한을 껴안고 도와주기에는 중국 나름대로 불편한 관계들이 많이 있다”며 “마냥 도와주는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강기정 의원은 “신냉전시대를 사실상 선포하고 있다”고 냉소적 입장을 보였다.

강 의원은 “정부가 최근 들어서 대북확성기 방송도 다시 재개하겠다고 하고, 5자회담 제안하고, 사드 도입 논의이나 개성공단 폐쇄,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어느 것 하나 실효적 조치에 해당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실효적 조치가 아닌 조치를 계속함에 따라 새로운 신냉전시대를 도입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건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를 부차적 요소로 가져가겠다고 하는데 애초에 국제적 합의는 6자회담이었다”며 “한반도 문제가 남북관계가 어느 일방이 일방을 굴복시키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 불가능하다. 전략적 접근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에게 북한을 압박하라고 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국민여론이 정부의 강경조치에 힘이 실리는 측면과 관련, “야당도 북한을 마냥 대화로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때로는 분명한 단호한 조치를 할 때는 또 해야 되는데, 백번 양보해도 개성공단의 전면 폐지는 단호한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