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친노, 야권연대 압박...김종인도 가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30 11:51:5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느긋한’국민의당, “당 대 당 연대는 없다”일축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목표치로 잡았던 107석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노 핵심 인사인 조국 교수가 30일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국민의당을 비판하면서 단일화 압박에 나섰으나 반향이 크지 않은 분위기다.

조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패가 너무 분명해 보인다”며 “야권의 대패, 또 여당의 대승을 막으려면 적어도 후보 간 연대 또는 지역별 연대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 “한편으로는 후보 간 연대를 허용할 것처럼 말하지만 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면서 “의도적이고 전략적으로 모호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자당 후보가 연대에 동참하게 되면 제명하겠다는 아주 강한 발언을 하셨는데, 지금 시점에서 국민의당의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야 될 것 같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개별 후보 간 연대에 동참할 경우 제명이나 법적 조치를 할 것인지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당이 공식 확인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당 후보가 2위인 경우에는 후보간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지지율 3% 가량의 3~4등을 하고 있는 후보들이 있는 지역구에서는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며 “이 말은 유리한 단일화만 한다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동안 ‘지역구 나눠먹기는 없다’며 야권연대를 반대하던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가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회의에서 "야당이 보다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일반 국민의 성원과 야당의 후보자 연대이며, 이를 실현해야 한다는 소망이 대단하다"면서 "각 지역구에서 (야권 후보자간) 연대가 이뤄질 경우 중앙당에서 적극적으로 연대 과정을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이어 "이제 모두 다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등록을 마쳤다"며 "처음부터 국민께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선거가 거의 임박했기 때문에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이 서로 협의한다면 연대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여전히 “당 대 당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호남지역에서 승기를 잡은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1차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국민의당 김영환 상임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우리는 지금 제3당을 만들어서 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혁파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야권통합을 당대당으로 하게 될 경우에는 국민의당의 존립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번 지지층 가운데)저는 좋아하지만 2번으로는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3번으로는 오고 있다. 그런 층들이 만약 야권단일화하게 될 경우에 도로 1번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야권단일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전가의 보도 같은 그런 전술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2번을 전통적으로 지지해왔던 층들에는 굉장히 많은 혼선이 있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단일화를 허용해야 된다는 생각을 당에서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야권연대라든지 단일화 같은 것들이 지난 50년 동안 반복되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니까 언제나 선거가 진행되면 야권은 분리되어 있다가 또 단일화를 시도한다. 이런 방식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식상해 있다”며 “야권연대가 되면 우리가 과반수 의석을 얻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야당이 지난 4년 동안 130석이 넘는 의석을 갖고 있지 않았느냐. 그럼에도 국면을 주도하거나 여당을 견제하거나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지 못 하고 총선, 대선을 계속 실패했다”며 “야당의 근본적인 적폐, 문제점, 노선 이런 것들을 해결하고 그렇게 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태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당대당 통합은 필요하다. 그렇지만 전면적 연대는 없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야권단일화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국민의당을 목을 조르면서 받으면 좋고 안 받으면 국민의당에 타격을 주는 이런 식의 태도로 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야 원로들의 모임인 ‘다시민주주의 포럼’이 “안철수 대표 낙선운동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에 대해 “정말 그렇게 하면 국민의 역풍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