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서빙고동엔 ‘꽃피는 동화마을’… 해방촌엔 문화가 있는 ‘녹색마을’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09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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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고동 ‘꽃으로 피는 동화마을’
‘주민 행복 공유’ 다양한 사업 추진
용산2가동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
자투리땅 · 골목길 · 담장등 녹화사업

▲ 서울 용산구는 서빙고동과 해방촌 일대 등 지역내 낙후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이미지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보행약자를 위한 보도블록 교체 등 환경개선사업이 완료된 '이태원 앤틱가구거리'의 주간 풍경(왼쪽)과 야경(오른쪽).(사진제공=용산구청)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지역내 낙후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는 서빙고동과 해방촌 일대가 낙후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에 따르면 해방촌 일대는 '녹색마을'로, 서빙고동 한남5구역 일대는 '꽃피는 동화마을'로 각각 조성된다. 작게는 동주민센터 주도로 이미지 개선을, 크게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장기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지역내 이미지 개선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용산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봤다.

■한남5구역, 꽃피는 동화마을로…

먼저 반포대교 북단에 위치한 서빙고동 한남5구역 일대에서는 서빙고동 주민센터 주도로 낙후 이미지 개선을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동주민센터는 '꽃으로 피는 동화마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민 행복을 공유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영어로 읽는 동화마을 ▲동화가 있는 벽화 ▲꽃으로 피는 빙고마을 ▲잠자는 책을 꿈꾸는 아이로 ▲파란 하늘을 품은 빙고둥이 영화관 등이 있다.

먼저 동주민센터는 영어 스토리텔링 수업인 ‘동화마을’을 오는 6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총 12회) 진행한다. 운영장소는 동주민센터 3층 청소년 휴카페 ‘반올림’이며 초등학교 1~2학년생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강의는 이수정 모니카영어교육연구소 대표 등이 맡았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동화가 있는 벽화사업’은 지역 청소년과 주민이 봉사자로 참여해 재능을 공유하는 것이다. 5월부터 봉사자 교육에 나서 10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 동은 지역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째 벽화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꽃으로 피는 빙고마을’ 사업은 벽화사업과 연계해 골목 담장걸이용 화분을 설치하고 동청사 전면 주차공간을 작은 꽃밭으로 조성하는 등 동네를 화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동은 기증도서를 주민들과 무료로 나누고 어린이를 위해 좋은 영화를 상영하는 등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서빙고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서빙고동이 꽃피는 동화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해방촌, 녹색마을로 탈바꿈한다

동주민센터뿐 아니라 구 차원의 대규모 사업도 추진된다. 구는 용산2가동 일대(이하 해방촌)의 삭막하고 노후한 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기 위해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2017~2020년 4년 동안 이어지며 총사업비는 14억6000만원(국비 7억3000만원·시비 7억3000만원)이다.

구는 해방촌 도시재생 행정지원 협의회와 도시재생 지원센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등을 두루 참여시켜 민·관협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기획부터 실행, 유지·관리까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올해는 사업의 첫 단계로 도시녹화 전문업체 및 지역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녹색골목길 조성을 위한 기본 디자인을 개발하고 주민 스스로 집 주변을 가꿀 수 있는 ‘녹화기법’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이어 2018~2020년 해방촌 곳곳의 자투리땅과 골목길, 담장 주변에 녹지대가 조성된다. 1차연도에는 동주민센터와 협의해 녹화시범공간을 조성하고 이후 공모를 거쳐 주민들이 희망하는 공간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해간다.

또한 구는 주민들에게 개방이 가능한 사유지를 찾아내 ‘공유정원’으로 조성하고 이웃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간다. 남산자락을 끼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옥상전망대’도 3곳 이상 조성하고 마을의 명소로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해방촌 외에도 구는 지역의 공원을 구민들이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나눔의 공원예술제 ▲생애주기별 녹색문화 교육 ▲여름철 공원 물놀이장 운영 ▲외국인 엽서 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공원예술제는 5~10월 6개월간 월 1회씩 진행된다. 이태원 퀴논정원 등 6곳을 순회하며 악기연주, 노래, 마임, 국악 등의 다양한 공연을 선뵌다. 서울시 거리예술존 사업과 연계하며 지역청년과 거리예술가의 재능기부도 받는다.

생애주기별 녹색문화 교육은 한남동 응봉근린공원내 유아숲체험장에서 시작된다. 체험장은 12월까지 운영되며 1만㎡ 규모에 유아쉼터·자연놀이터 등을 갖췄다. 지난 한 해 6000명이 넘는 아동이 시설을 이용했다.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경교육도 이달부터 4개월간 진행된다. 이른바 ‘용산가꿈이’ 양성과정이다. 구민 30명을 대상으로 10차에 걸쳐 조경분야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정원답사와 식재, 관수(灌水) 등의 다양한 실습도 병행한다.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구는 7~8월 여름철에 지역내 공원과 광장,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어린이들을 위한 간이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또 구는 지역 공원에 간이우체통을 설치하고 항공우편을 통해 외국인 손편지를 고국에 무료로 전달하는 ‘엽서 프로젝트’도 주기적으로 진행해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래고자 한다.

성 구청장은 “구는 지난해 이태원 퀴논정원과 창의어린이공원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에 나선다”며 “새로운 녹지대를 조성함과 동시에 기존 공원을 주민들이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변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는 지난해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를 대상으로 노후화된 보도블록 교체 등의 보행약자를 위한 환경개선을 추진했다.

구는 도로 곳곳의 보차도 경계를 최대한 낮춰서 유모차, 휠체어 등 보행약자가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하는 한편 노후 보도블록은 모두 교체하고 전신주, 가로등주, 통신주 등의 지장물도 이전 또는 철거했다.

아울러 보도 확장을 위해 앤틱가구거리 좌우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은 전면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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