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4.19민주묘지 일원서 7일간 열어
세계 석학 초청해 국제학술회의 개최
걷기대회·순례길트래킹등 행사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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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렸던 '4.19혁명 국민문화제'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4.19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는 '1960년 거리재현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1960년 독재정권에 항거한 민중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및 법치국가의 토대 위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번영을 가져다 준 역사적 사건인 4.19혁명의 참된 의미와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념하고 이를 후세에 널리 알리고자, 구가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기념일인 4월19일을 전후해 4.19 관련단체(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와 공동으로 주관, 개최하고 있는 문화축제다.
<시민일보>에서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미리 살펴봤다.
■4.19혁명 의미 재조명 '국제학술대회'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깨어나라 4.19의 빛이여, 타올라라 희망의 등불로'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도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교육·참여·전시 행사들로 구성하고, 보다 수준높고 다채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4.19혁명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전국 보훈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한 위상에 걸맞게 올해부터는 기간도 대폭 늘렸다. 13일부터 총 7일간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국제학술회의를 처음 개최하고, 외국 유학생 탐방을 확대하는 등 4·19혁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4·19의 세계화’에 더욱 무게를 뒀다.
국민문화제 첫날인 13일 세계 석학들과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의를 조명해 보는 ‘국제학술회의(오후 2~5시 한국프레스센터)’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지난해까지 국내 교수와 학자들이 참여하던 학술토론회를 국제적 학술 행사로 확대해 세계의 관심을 모으기 위함이다.
한국학 권위자인 UCLA대학 John Duncan 교수가 ‘4월 혁명과 포스트 한국’을, 하버드대학 Paul Chang 교수가 ‘국제혁명과 내부 변혁의 4월 혁명’에 대해 각각 발표, 외국 학계가 바라본 4·19혁명의 의미와 세계화 방향을 논의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14~16일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둘째 날인 14일에는 국민대, 동국대 등 대학생들이 각 대학에서 4.19민주묘지까지 걸으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선배 대학생들의 4.19 정신을 잇는 ‘대학생 걷기대회’(오전 10시~오후 3시 각 대학~국립4.19민주묘지)가 펼쳐진다.
15일에는 4.19민주묘지에서 ‘전국학생 그림그리기 & 글짓기대회(오후 1~4시 국립4.19민주묘지)’가 열린다. 민주주의와 나라사랑을 주제로 초등학생은 그림그리기, 중학생은 글짓기를 겨룬다.
16일은 전국 공모로 선발된 419명 시민들이 세계적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순례길을 걷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래킹(오후 1~5시 북한산 순례길)’을 엄홍길 휴먼재단 주관으로 연다.
북한산둘레길 중 강북구 순례길은 수려한 경치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유산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는 길이다.
같은날 오후 2시부터는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오후 2~5시,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가 펼쳐진다. 4.19 민주주의를 주제로 대학생들이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민주화에 대해 열띤 토론 배틀을 갖는다. 지난 3월까지 예선과 본선을 거쳐 살충제(중앙대, 사회분야), 공정노믹스(고려대, 경제분야), 보온(성균관대, 정치분야) 등 3개 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연세대학교 김호기 교수 등 저명한 대학교수진이 심사에 참여한다. 4.19혁명을 재조명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현재 대학생들의 시각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확인·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4.19기념제'로 행사 절정
행사 6일째이자 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기념제에서 행사는 절정을 맞는다. 1960년 4월 학교 담장을 넘어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를 외쳤던 그 날을 기념하며 고려대 학생들이 '4.18 희망나눔 마라톤대회'로 4.19정신을 잇고, 4.19민주묘지에서는 ‘4.19혁명 희생영령 추모제’로 민주영령들의 혼을 위로한다.
또,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에 이르는 메인행사장에서는 4.19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헌혈 릴레이가 오전 10시~오후 5시)’, 4.19와 마산 3.15의거 영상물 상영 및 전시, 현장 참배 등을 할 수 있는 '4.19혁명 주제 전시존',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공연과 4.19를 주제로 거리예술 퍼포먼스를 펼치는 '광장 아트페스티벌', 시민들이 4.19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는 '1960년대 거리재현 퍼레이드', '풍물패 공연' 등이 이어지며, 대규모 시민 참여 댄스 퍼포먼스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구청 사거리 일대를 교통통제해 마련한 대규모 메인행사장에서 펼쳐지는 올해의 행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의미와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1960년 혁명 당시 군(軍)은 중립을 지키고 대통령의 발포 지시를 거부한 바 있다. 4·19혁명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올해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의 퍼레이드 참여는 더욱 눈길을 끈다.
또, 풍물패 공연에는 초등학생들도 참여해 4·19혁명 당시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위로한다.
오후 7시부터는 가장 눈여겨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7 전야제(오후 7~10시)’가 열린다. 희생영령을 위한 진혼무 공연과 시낭송, 개막식 선언 등 공식행사와 함께 전인권 밴드, 이승환, 노브레인, 슈퍼키드, 슈가도넛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락 페스티벌이 약 2시간여 동안 펼쳐진다.
이를 위해 메인행사장이 갖춰지는 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까지 약 600m 구간은 18일 새벽 1시부터 다음날인 19일 새벽 4시까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한편, 18일에는 국내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해외유학생 탐방단’을 구성해 국립4.19민주묘지를 방문한다. 탐방단은 지난해 처음 구성해 ‘4·19의 세계화’에 한 발 더 다가선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 운영, 4.19묘역 참배를 비롯해 메인행사장의 각종 전시·공연 등을 관람하며 4.19혁명의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19일 '제57주년 4.19혁명 기념식' 개최
마지막날인 19일에는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제57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 공식 기념행사다. 국가보훈처는 올해부터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보훈업무 시행계획 내 행사에 포함시켰다. 이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정부가 범국민적 보훈행사로 공식 채택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문화제의 위상이 한층 격상됐다는 평가다.
이어 11시부터는 강북청소년수련관에서 4.19단체 회원들을 위로하며 화합을 다지는 ‘한마음의 날’ 행사를 끝으로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7'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박겸수 구청장은 “학생과 시민들의 촛불로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지금의 우리 사회는 마치 1960년 4월과 흡사하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그 방법이 지극히 평화롭고 민주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성숙한 국민의식으로 의사를 표출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4.19혁명의 유산(遺産)”이라고 말했다.
이어 “1960년 4월의 외침은 지금의 촛불이 되고, 그 당시 저항과 희생은 오늘날 민주주의로 꽃을 피웠다. 바로 이 점이 4.19열사들의 값진 희생을 오늘의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되는 이유”라며, “조국 민주화를 위해 타올랐던 1960년 그 뜨거웠던 열정과 함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이번 문화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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