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신월1동 방문복지팀, 거주위기가구 청소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4-29 09:0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쓰레기 더미 속 청년의 희망 건져주다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최근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신월1동 방문복지팀(이하 복지팀)이 지역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외상후 스트레스 등의 문제로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고 있던 한 취약계층의 삶을 되찾아준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과거사건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부모와 연락이 단절된 채 알코올에 의지해 살아왔던 기초생활수급자인 30대 초반 김 모씨는 삶의 의욕을 잃고 청소도 하지 않아, 집안이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그러다 김씨는 ‘자신의 집이 쓰레기더미가 되고 있어 떠나고 싶다’며 양천경찰서에 자신을 구속해달라고 신고를 했다.

양천경찰서로부터 이러한 사연을 전해들은 구는 관활 동주민센터에 연락을 취했으며, 복지팀은 현장 파악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복지팀은 ▲부패한 음식물 쓰레기 ▲옷 ▲신발 등이 거실·주방 등에 엉켜 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파리가 사방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김씨의 집을 보고 김씨를 현재의 상태에 둘 수 없다고 판단해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난 18일 대대적인 청소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복지팀은 양천구지역자활센터에 무료 이불빨래 서비스를 의뢰하고, 자활센터 청소봉사단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 등이 김씨의 집 청소를 실시했다.

청소 후에는 집 전체 소독을 실시했으며, 동맞춤형통합지원서비스를 통해 지원받은 수납가구에 옷과 물건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동주민센터는 김씨가 계속적으로 삶의 의지를 가지고 살 수 있도록 주 1회 요양보호사가 정기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생활관리서비스를 연계했고, 심리상담 전문가의 지속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월1동 오수곤 동장은 “만약 사회가 김씨를 외면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사회가 각박해졌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관심이라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될 수 있으니 이따금은 주의도 둘러보며 이웃과 함께 걷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