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빨간우체통' 설치, 주민들과 편지로 소통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5-29 15: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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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 마포구가 들어드립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지역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빨간우체통'과 '고민편지 벽'을 설치, 주민의 고민상담 및 해결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구는 2012년 7월 지역내 한 임대아파트에서 8명이 연달아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빨간우체통'을 임대아파트 입구 곳곳에 설치했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빨간우체통 상담봉사단(9명)은 매주 주기적으로 아파트를 순찰하며 우체통에 접수된 고민편지를 수거한다. 주된 내용은 몸이 아프거나 생계가 어려워 복지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과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고민, 상담을 받고 싶다는 편지가 대부분이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41통의 편지가 접수됐다.

41건의 편지 중 연령별로 볼 때 70대의 고민편지가 12건(2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9건·22%), 50대(8건·19.5%), 40대(3건·7.3%), 30대와 10대가 1건씩 접수됐다.

고민유형으로는 복지지원 요청이 28건(68.3%)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환경개선 요청(7건·17.1%), 가족관계 해결 요청(3건·7.3%), 상담요청(2건·4.9%), 생활편의시설 요청(1건·2.4%) 순으로 파악됐다.

빨간우체통 봉사단은 활동 초기 단순히 우체통에 편지를 수거하는 일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민들과의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잇따른 자살사건으로 아파트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했고 말조차 걸기 어려웠다. 1년 정도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말을 걸면서 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아졌다.

또한 구는 구민들의 고민 해결을 넓히기 위해 2015년 5월부터 마포구청사에 고민편지 게시대(생명사랑 고민편지 벽)를 설치했다. 생명사랑 고민편지 벽은 무인접수방식과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설치 이래 지금까지 총 690건이 접수됐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고민편지 의뢰가 548건(79.4%)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는 84건(12.2%), 40대(33건·4.8%), 30대(17건·2.5%), 50대(7건·1%), 60대(1건·0.1%) 순으로 접수됐다.

박홍섭 구청장은 “우리 주변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이 많다. 앞으로 생명사랑 빨간우체통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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